경찰 국수본부장에 검사출신 정순신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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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경찰간부 2명과 함께 공모 지원
尹대통령과 검찰 인연… 유력 후보
‘김만배 변호인단’ 이력 논란 예고


경찰의 수사 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 2대 본부장 공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지원자 중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57·사진)의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16일 마감된 국가수사본부장 공개모집에는 정 변호사와 장경석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59), 최인석 전 강원 화천경찰서장(48) 등 3명이 지원했다.

정 변호사는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먼저 활동하다가 2001년 검사로 전직했다. 이후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다.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 부대변인을 맡았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년 인권감독관을 맡았다. 2020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했다.

다만 최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임명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장 전 수사부장은 경찰대 2기로 지난해 1월 경무관으로 퇴임한 후 법무법인 대신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전 서장의 경우 총경으로 퇴임했는데 3계급 위인 국수본부장(치안정감)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 출신 국수본부장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찰 내부에선 “경찰국 사태에 이은 경찰 힘 빼기 2탄”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수사권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검찰 출신 인사가 올 경우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조만간 지원자 3명 중 후보자 1명을 추려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다. 다만 윤희근 청장이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다른 후보자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2021년 첫 공모 당시 김창룡 청장은 지원자 5명 대신 남구준 당시 경남경찰청장을 최종 후보로 올렸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경찰 국수본부장#정순신#김만배 변호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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