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기영, 유영철·강호순·정남규 연쇄살인범 성향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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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4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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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교 교수. 뉴시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교 교수. 뉴시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교 교수는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의 범죄성향에 대해 연쇄살인범들의 성향이 섞였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기영은) 제가 볼 때는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까지 포함해서 그 세 가지 유형이 다 짬뽕 된 그런 타입으로 좀 보인다”며 “그들보다는 훨씬 더 인스턴트하고 치밀하지는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대단히 즉흥적인 만남에 집착했던 사람이고 또 거기서 생활비를 조달하려고 했다는 그런 것들이 이 사람의 특징”이라며 “강도 살인 혐의는 당연히 들어가야 할 것이고, 강도 살인이 들어갔으면 형기는 현저히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12월29일 택시기사를 살해해 시신을 옷장에 숨기고 전 여자친구도 살해해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의 신상을 공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12월29일 택시기사를 살해해 시신을 옷장에 숨기고 전 여자친구도 살해해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의 신상을 공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전날 경찰이 이기영의 주거지에서 발견한 혈흔에서 3명의 다른 여성들의 DNA가 확인된 것과 관련해선 “이기영의 주거지에 드나든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생존이 확인되면서 잠깐 사귀었던 여성, 현재 여자친구, 이기영의 어머니가 잠깐 방문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런 개연성 상 혈흔에서 나온 나머지 한 여성의 DNA도 맞는 임자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그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면 두 명만 살해된 것으로 결론이 날 수 있고 그랬으면 좋겠다”며 “둔기가 (이기영의) 집 안에 있었다는 점에서 지금 나머지 하나 남은 여성 혈흔의 임자는 꼭 확인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추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이 교수는 “(이기영의) 동거녀가 사망한 이후 살해한 택시기사의 신용카드를 절취할 때까지 기간이 길었다. 이기영의 씀씀이로 추정해 보면 생활비에 쪼달렸을 것”이라며 “또다른 희생자를 염두에 두고 경찰도 DNA가 현출될 수 있는 모든 집안의 물건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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