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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코로나19 학습 격차 현실화… 성적 하락 폭, 하위권 더 커

입력 2022-12-04 13:49업데이트 2022-12-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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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서울의 한 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준비 중인 모습. 동아일보 DB올해 6월 서울의 한 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준비 중인 모습. 동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하위권 고등학생들의 수학 성취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의 성취도는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하위권 학생은 성취도 하락 폭이 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격차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 논문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학 척도점수는 2019년 148.42점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46.68점으로 하락했다. 척도점수는 각기 다른 시험을 본 두 집단의 점수를 난이도 차이 등 변수를 제거해 비교하기 쉽도록 환산한 점수다. 이번 연구에서는 2019년 1만1518명, 2020년 1만472명의 표본이 사용됐다.

성적 하락 폭은 하위권에서 더 컸다. 하위 10% 학생들의 평균 수학 척도점수는 2019년 122점에서 2020년 113점으로 9점 하락했다. 반면 상위 10% 학생들은 같은 기간 171점에서 이듬해 172점으로 올랐다. 상위 50%는 150점에서 149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2019년(점선)보다 2020년(실선)에 점수대가 낮은 곳에 학생 분포가 더 몰려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9년(점선)보다 2020년(실선)에 점수대가 낮은 곳에 학생 분포가 더 몰려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논문은 등교수업, 방과 후 교실 등 학교 수업 차질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하위권 학생들의 성적 저하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하위권 학생들에게 완충 지대 역할을 해왔던 학교 교육의 기능을 마비시켜, 하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심각한 학습결손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하위권 학생들의 성취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오락 목적의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논문은 “오락 목적의 전자기기 사용이 학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강도가 유의미하게 커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학교 대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절제한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낸 학생들에게서 학습 결손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과 상하위권 성취도 격차 확대는 다른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올 6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선 고2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4.2%로, 2019년 9%보다 5.2%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을 작성한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등 연구진은 “학생들의 전자기기 사용이 학습 목적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학습 방법을 설계하고, 기초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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