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태원 참사’ 책임자 구속영장 신청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8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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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이달 중순 김광호 서울청장 감찰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번 주 안에 경찰, 소방, 지방자치단체 등 재난 대응 기관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있는 만큼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신청 범위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 등 특수본 출범 초기 입건된 피의자 가운데 구속영장 신청 대상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수본은 앞서 이 전 서장과 최 서장, 류 전 과장 등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날 박 구청장과 ‘내부 문건 삭제’ 지시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정보부장), 용산서 정보과장 등을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대변인은 피의자들이 공무원 신분이라 도주 가능성이 작은데도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구속 사유가 도주 우려뿐 아니라 증거인멸 우려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어 “추가 수사를 통해 2차 신병 처리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번 주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에도 수사 상황에 따라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다음 주중 추가 피의자를 입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달 초 입건한 이 전 서장 등 8명에 더해 이달 23일 박 전 정보부장, 정모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등 9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25일 소방청 본청을 압수수색하면서 공문서 위조 혐의로 소방청 관계자도 입건했다.

김 대변인은 서울 치안 총책임자로서 참사 당일 ‘늑장 보고’를 받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소환 조사 일정에 대해선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신속히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이달 중순 김 청장을 불러 감찰 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별감찰팀 관계자는 28일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청장에 대한 조사를 한 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 의뢰나 인사 조치는 하지 않고 김 청장에 대한 감찰 자료를 특수본에 넘겼다고 한다.
유채연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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