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경기 재촉하냐”…캐디 무릎 꿇리고 폭언한 골퍼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5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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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골프장에서 10년간 일한 베테랑 캐디가 만취 고객의 갑질로 적응 장애 진단을 받고 일을 그만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최근 충남 공주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가 고객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으로 공개됐다.

이 고객들은 “경기 진행을 재촉한다”는 이유로 캐디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술을 마신 채 골프장에 왔고, 경기 중에 술을 마셔서 경기를 지연시켰다고 한다. 해당 골프장 보조요원은 인터뷰를 통해 “처음 오셨을 때부터 본인들이 소주 3병을 마시고 왔다고 말씀하셨고, 9홀 끝나고 그분들 모시러 갔을 때도 테이블 위에 막걸리 3병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캐디는 10년 넘게 이 골프장에 근무한 ‘베테랑’이었는데, 이 논란이 벌어진 지 보름 만인 지난 1일 사직한 것으로 전해진다.

골프장 측은 이러한 갑질에 별다른 보호 조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는 엄밀히 말하면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보호해야 할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500여개 골프장에 일하는 캐디들은 3만2000여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지난해 7월 법 개정으로 캐디가 특수고용직군으로 포함돼 고용보험 혜택을 받게 됐지만, 여전히 노동자 지위의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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