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朝三暮四(조삼모사) (아침 조/ 석 삼/ 저물 모/ 넉 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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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열자(列子) 황제(皇帝)편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송나라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원숭이를 사랑해 여러 마리를 길렀지요. 저공은 원숭이들의 말뜻을 알 수 있었고, 원숭이들 역시 저공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저공은 집안 식구들의 먹을 것을 줄여 가면서 원숭이에게 먹을 것을 줬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먹이가 떨어져가자 결국 원숭이 먹이를 줄일 수밖에 없었지요. 저공은 원숭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을 우려해 속임수를 써 말했습니다. “너희에게 도토리를 주는데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 만족하겠느냐?” 원숭이들이 다 일어나서 화를 냈습니다. 저공은 바로 말을 바꾸어 “너희에게 도토리를 주는데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 만족하겠느냐?”라고 하자 여러 원숭이가 다 엎드려 절하고 기뻐했습니다. 열자는 재능 있는 사람이 재물로 어리석은 사람을 속이는 것이 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합니다. 명분과 실익을 훼손하지 않고, 그들을 기쁘게도 하고 화나게도 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 생각거리:
조삼모사에 나온 원숭이처럼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다면 그 뒤에 올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게 됩니다. 욕심을 줄여야 온갖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유혹하는 속임수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한자성어#조삼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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