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해 9월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경기 성남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개발사업을 주도한 고(故) 김문기 개발1처장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해명과 반박이 담긴 자료를 지난해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민주당대선 경선후보)의 선거 캠프로부터 전달 받았다는 성남도개공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다만 김 전 처장이 캠프로부터 전달 받았다는 ‘대장동 개발사업 Q&A’ 자료는 캠프에서 언론 등에 대장동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배포한 총 56쪽 분량의 자료로, 김 전 처장이 누구로부터 어떤 경위로 해당 자료를 받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유동규 전 본부장,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선 한모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2팀장 등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맡았던 이들이 증인으로 나왔고, 검찰은 이들에게 대장동 관련 문서들의 작성자와 작성 경위를 물었다.
검찰은 한 팀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Q&A’ 자료를 제시하며 출처가 어딘지 물었고, 한 팀장은 “당시(작년 9월) 김문기 전 처장에게 받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도 대응할 때 참고하라며 받은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이 김 전 처장이 해당 자료를 받은 출처를 묻자 한 팀장은 “제가 기억하기론 캠프 쪽이라고 했던 것 같다”면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쪽에서 받았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는 김 전 처장은 작년 9월 대선 경선기간 중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이 제기된 후 경기도청으로부터 대장동 사업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거나, 경선캠프에서 만든 자료를 검토해달라는 요청에 응하는 등 이 대표가 언론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공소 사실과 일치한다.
2021년 9월 22일 이 대표의 ‘열린캠프’는 총 56쪽 분량, 58가지 질문을 담은 ‘대장동 개발사업 Q&A’ 자료를 배포하고 관련 의혹들을 해명하고 반박한 바 있다.
해당 자료에는 민간사업자 공모 및 선정 과정을 비롯해 △민관공동사업(공영개발)의 구성, 운영 △이 후보가 특혜를 준 것인지 여부 △화천대유의 실소유자 △화천대유가 막대한 수익을 얻은 이유 △법조계 관련 인사 문제 △향후 조사와 수사에 대한 입장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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