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가 이영진 헌법재판소 재판관(61·사법연수원 22기)의 ‘골프 접대’ 의혹에 연루된 판사 출신 A 변호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변협은 8일 상임이사회 의결을 통해 A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현직 헌재 재판관이 관여된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해당 변호사로부터 사건 경위 소명 자료 등을 받아 사실관계를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 조사 결과에 따라 A 변호사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수도 있다.
A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이 재판관과 함께 이혼 소송 중인 사업가 B 씨로부터 골프 및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변호사는 이 재판관과 성균관대 법학과 동문으로 모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B 씨는 저녁식사 중 이 재판관과 A 변호사에게 이혼 소송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이날 모임 이후 A 변호사는 B 씨 이혼 소송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다.
B 씨가 A 변호사를 통해 이 재판관에게 현금 500만 원과 골프 의류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대한변협은 이와 관련해서도 A 변호사의 변호사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을 따져볼 예정이다. 이 재판관은 골프와 식사 접대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금품을 받거나 재판에 도움을 주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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