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셧다운 불가피”…화물연대 파업 길어지자 중소기업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3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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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에 타격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컨테이너가 오지 않아 공장이 셧다운될 위기에 처하거나 제품을 납기일에 맞춰 배송하지 못해 위약금이 쌓이는 등 생산과 판매 양쪽 길이 모두 막힌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수출·내수 실적 회복을 하려던 중소기업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조립업체인 중소기업 A사는 해외 부품을 부산항, 인천항, 평택항을 통해 수입하고 있으나 파업 이후 이를 운송받지 못하고 있다. 또 부산항, 인천항을 통해 수출하고 있는 물량도 7일 이후 항만으로 보내지 못해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A사 측은 “13일까지 긴급 컨테이너로라도 운송하지 못하면 공장 셧다운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고무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중소업체 B사도 실리콘 원재료를 부산항을 통해 수입해야 하지만 파업 이후 반입이 전면 중단됐다. 원재료는 컨테이너에 실려 있는 상태로 적치돼 있다. 공장으로 반입하지 못하면서 매일 추가 보관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주 중국으로 대량 수출 계약이 돼 있다.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항공 운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리털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C사는 생산 직후 출고해야 하는 오리털 제품 특성 상 납품길이 막힌 최근 3일간 6000만 원의 피해를 떠안아야 했다. 커튼 수입 유통업체인 D사도 인천항에 쌓여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보낼 수 없어 대량 환불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D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마비, 택배 파업, 화물연대 파업이 잇달아 터지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통관돼 대기하고 있는 제품들만이라도 유통 가능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3일 오전까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기업 애로사항이 160건 접수됐다. 납품 지연(25.0%) 문제를 겪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위약금 발생(21.9%), 선박 선적 차질(18.8%), 원자재 조달 차질(15.6%), 생산 중단(9.4%), 물류비 증가(9.4%)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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