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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돌아온 대학 축제…20~22학번 ‘코내기’들 “유튜브로 응원법 배워”

입력 2022-05-27 15:23업데이트 2022-05-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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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축제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2022.5.26/뉴스1
“코로나19 때문에 입학 후 2년 간 축제에 못 갔는데 이제야 축제가 열렸네요. 학교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중단됐던 고려대 응원 축제 ‘입실렌티’가 27일 유명 가수와 연예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3년 만에 열렸다. 23일부터 시작된 대동제에 이어 이날 입실렌티까지 진행되면서 학교 주변은 체험 부스와 주점 앞에 줄을 선 학생들로 붐볐다.

입학 후 처음으로 대학 축제를 즐겼다는 고려대 21학번 엄모 씨(20)는 기자 앞에서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엄 씨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입학 당시 학교 응원을 배우지 못해 축제 일주일 전부터 매일 저녁마다 동아리실에서 부원들과 영상으로 응원을 독학했다고 한다. 엄 씨는 “축제의 핵심인 응원도 모르면 잘 놀지 못할 것 같아 늦게나마 유튜브로 배우고 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튜브로 대학 문화 배워요”
대학가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차츰 되찾고 있는 가운데 대면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던 20~22학번 ‘코내기’(코로나19+새내기, 코로나19 사태 기간 입학한 신입생)들이 ‘엔데믹’(풍토병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과거에 선배들과 교류하며 자연스레 터득했던 놀이 문화를 뒤늦게 유튜브로 ‘독학’하거나 대면 강의를 따라잡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기도 한다.

간만에 대학 축제를 맞은 ‘코내기’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응원 구호와 동작을 익히고 있다. 선배들로부터 응원을 배우는 것이 전통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응원 오리엔테이션(OT)이 비대면으로만 진행되고 선배들과 교류도 적어 배우기 어려웠다. 고려대 21학번 이모 씨(22)는 “코로나19 탓에 친한 선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영상으로 응원을 배웠다”면서 “동작을 맞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제야 학교의 전통을 잇는다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복학생 선배에게 MT 준비 방법 묻기도
영상으로 배우기 어려운 것은 복학생들에게 ‘SOS’를 치기도 한다. 서울대 21학번 이모 씨(22)는 새내기를 위한 멤버십 트레이닝(MT)을 기획하면서 4학년 선배의 도움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MT를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아 경험 있는 선배의 도움이 절실했던 것. 2019년도 당시 숙소 예약, 교통편, 식사 준비, 레크리에이션 등 요령을 전수받아 MT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입학한 선배들은 반가우면서도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연세대 19학번 유진우 씨(22)는 “전역 후 복학하면 후배들과 평생 교류도 없을 줄 알았는데 MT나 학교생활 요령을 물어보는 것이 반갑다”고 했다. 고려대 19학번 한모 씨(23)는 “후배들을 직접 만나 응원이나 대학 생활 팁도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코로나19 탓에 교류가 끊긴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비대면만으로는 따라가기 벅차” 학원 다니기도
비대면 수업이 하나 둘 씩 대면 수업으로 바뀌면서 전공 공부에 부담을 느끼고 학원에 등록하는 ‘코내기’도 있다. 한국외대 21학번으로 아랍어를 전공하는 전모 씨(21)는 최근 아랍어 학원에 등록했다. 전 씨는 “이전까지 아랍어 관련 지식이 없는 상태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전공 내용을 따라가기 부담스러웠다”며 “2학기에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되면 학원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언어를 전공하는 숙명여대 21학번 A 씨(22)도 지난달부터 프랑스어학원에 다닌다. A 씨는 “비대면 수업 때 선배나 교수에게 질문이 쉽지 않아 이해가 어려웠다”며 “대면 강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최대한 따라가기 위해 학원을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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