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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상인 공동체 만들어 골목상권 살리기

입력 2022-05-25 03:00업데이트 2022-05-2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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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경상원 올 지원사업 67억 투입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2019년부터 운영 중인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사업’이 소상공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수원시 화성행궁 인근의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 모습. 경기도 제공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인근의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 1990년대 형편이 넉넉지 않던 예술가들이 임차료가 싼 곳을 찾아다니다가 화성행궁 주변에 자리를 잡으며 생겨난 거리다. 화성행궁이 드라마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공방거리를 찾는 사람들도 늘면서 손맛 좋은 식당들도 자연스레 주변에 모여들었다.

하지만 2015년경부터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고 이곳을 지키던 공방 상당수는 임차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 떠났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마저 상당수 문을 닫으면서 상권이 점점 슬럼화됐다.
○ 골목상권 공동체 370곳 지원
남아있던 공방거리 상인들은 상권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의 지원을 받아 2020년 상인회를 만들고 연꽃거리를 조성했다. 소원나무 포토존도 만들어 특색 있는 거리로 꾸몄다. 방과 후 돌봄교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공예체험을 하고 수경식물 나눔 행사를 여는 등의 활동으로 공방거리를 알렸다. 예술가들이 다시 공방거리를 찾기 시작했고 10∼40대 젊은 방문객의 발길도 돌아왔다. 김명란 상인회장은 “화성행궁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우리만의 색채를 담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방문객들이 좋은 추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도와 경상원이 2019년부터 운영 중인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 사업’이 소상공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상권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약 370곳의 골목상권 공동체를 조직해 상인들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공방거리와 함께 ‘수원 천천동 먹거리촌’도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상인들은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상권의 변화를 원했다. 2019년 상인회를 결성한 상인들은 인근에 있는 성균관대를 주목했다. 경상원의 지원으로 학생들과 함께 홈페이지를 만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학생증을 보여주면 10%를 할인해줬다.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공동체 의식도 싹텄다. 3년 전 33곳에 불과하던 상인회 회원도 지금은 78곳으로 늘었다. 윤정수 상인회장은 “대학생들과 홍보를 함께하고 낡은 상권의 시설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조성
경기도는 올해도 255곳을 대상으로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골목상권 신규 조직화 사업 25곳과 성장지원 사업 230곳 등 2개 분야로 나눠 지원한다. 예산 67억 원을 투입한다.

신규 조직화 사업에서는 개별 소상공인 30개 점포 이상을 하나로 묶어 공동체를 만든 뒤 상권 분석과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성장지원 분야는 2년 차와 3년 차로 구분해 돕는다. 지난해 골목상권 공동체를 조직한 상권 중 46곳을 대상으로 경영교육과 공동시설 개선 등을 추진한다.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성장을 위해 3년 차로 들어가는 공동체 184곳도 선정해 공동마케팅 등을 돕는다. 조장석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은 “앞으로도 상인회를 대상으로 지역사회단체 및 시군 등과 협업해 차별화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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