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들 잠 깨울 알바 구함…시급 3000원” 대치동 母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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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4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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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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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고등학생 자녀의 옆을 지키며 잠을 깨워줄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한 대치동 엄마의 글이 화제다.

지난 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구인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공고가 올라온 지역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다. 구인글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라고 소개하며 “스터디카페에서 고등학생 옆에 앉아 잠 깨우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재수생, 고시생들에게 최고인 아르바이트로 생각된다”며 “(아들이) 스터디카페 이용 예정이고, 이곳에 계시는 비용은 제가 부담한다. 다만 식사 시간은 지원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시급은 3000원으로, 당일 현금 지급한다고 A 씨는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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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내건 아르바이트생의 조건은 총 다섯 가지다. 먼저 그는 “우리 집 아이는 평일 2~4시간, 공휴일 6~8시간가량 스터디카페에서 인터넷 강의를 보거나 문제를 푼다”고 소개했다.

이어 학습 도우미이자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일에 대해 열거했다. 그는 “스터디카페에서 아이 옆자리에 앉아 아이가 졸면 깨워 달라”며 “잠이 필요해 보이면 15분 정도 자게 한 뒤 깨워주면 된다. 1시간당 1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갖는지 지켜봐 주고, 10분이 지나면 다시 공부해야 한다고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의할 점도 안내했다. A 씨는 아이보다 자주 일어나 돌아다니지 말 것, 컴퓨터 자판 소리 나는 작업은 아이 인터넷 강의 시청 시에만 하고 문제 푸는 시간에는 하지 말 것, 미디어 시청하지 말 것 등 상세한 조건을 내걸었다.

A 씨는 아르바이트 근무 기간과 아들의 스터디카페 이용 시간을 알린 뒤 “꾸준히 매일 하실 분으로 우선 구해보지만 여러 사람 신청을 받아 요일을 다르게 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두고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쪽에서는 “하루종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좋을 것 같다” “스터디카페 비용도 내준다는 거 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등 호의적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요즘 세상에 시급이 너무 적다” “조건들을 보니 숨 막힌다” 등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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