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진천군 주민들, 서울대병원 진료 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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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
서울대병원이 5년간 위탁운영 계획
소방공무원의 화상-재활치료 등에
지역민들도 이용 가능해 혜택 기대

충북 혁신도시에 들어설 국립소방병원(조감도)을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가 있는 음성군과 진천군 주민들이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4일 음성군에 따르면 소방청이 1, 3월 두 차례 진행한 ‘국립소방병원 관리·운영 위탁운영자 모집 공고’ 결과 서울대병원이 단독으로 신청했다. 소방청은 수탁적격자 심의위원회를 거쳐 서울대병원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소방청은 올 상반기 안에 서울대병원과 위탁 계약을 할 계획이다. 기간은 5년이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치료와 재활을 전담하는 병원이다. 혁신도시가 있는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지하 2층, 지상 4층, 건축 면적 3만9755m² 규모로 지어진다.

진료 과목은 19개, 병상은 302개다. 또 소방공무원의 화상병 치료에 특화한 화상·정신건강·재활·건강증진센터 등 4대 특성화센터와 소방건강연구소도 들어선다. 지역민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달 3일 충북도는 소방청, 국립소방병원, 진천·음성군과 국립소방병원 건립에 따른 행정, 재정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도가 50억 원, 음성군이 110억 원, 진천군이 40억 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지방비 외에도 국비 약 1432억 원이 투입된다.

음성군은 서울대병원의 위탁 운영을 반기고 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인근 기업체와 공사장 등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신속한 응급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종합병원이 없다. 인근 대학병원도 반경 30km 밖에 있다. 이렇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외래진료를 받거나 입원하려면 늘 관외에 있는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소방청의 국립소방병원 의료 운영계획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소방병원 예정지를 중심으로 반경 18.8km 이내 지역의 외래 관외 유출률은 46.3%로 전국 평균의 3.6배이고, 입원 관외 유출률은 52.6%로 1.8배다.

지역 내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립소방병원은 병원 운영에 총 644명의 인력이 필요하며, 병원 직접고용 외에도 창출되는 일자리가 더 생길 것으로 보고서에서 밝혔다.

군은 국립소방병원이 혁신도시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고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국립소방병원 연계사업과 소방산업 등 신성장 거점산업 개발을 위한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외부 용역을 통한 연구·조사를 계획 중이다. 이제승 음성군수 권한대행(부군수)은 “혁신도시 정주 여건 확충과 의료, 소방 관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혁신도시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게 군의 구상”이라며 “국립소방병원이 소방관 치료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협조와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혁신도시#국립소방병원#서울대병원 위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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