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우동에 삼한시대 ‘장산국’ 존재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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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문화원 고지도 발견

마한 변한 진한으로 분류됐던 삼한시대에 장산국(장山國 또는 長山國)이 존재했으며 집단 거주지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부산 해운대문화원은 3일 “대동여지도와 청구도 등 조선시대 500여 종의 고지도에서 ‘장산국기(장山國基)·장산고기(장山高基)·고장산국(古장山國)’ 등이 표기된 지도(사진) 40여 점을 찾아내 장산국의 위치를 추정한 결과 해운대구 우동 간비오산 봉수대에서 재송동 산복도로 일원에 걸쳐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설화로만 존재했던 장산국의 위치가 특정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고지도의 ‘장산국기’ 등은 조선시대 학자들이 현재 해운대구 장산 부근에 장산국이 존재했을 것이란 점을 삼국유사 등의 문헌을 확인해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1592년) 이전에 장산을 비롯한 부산지역을 표기한 고지도는 찾기 어렵다.

정진택 해운대문화원 사무국장은 “해발 550m의 장산습지 일원의 장산국 존재설도 있으나 너무 고지대라 생활용수 구하기가 어려워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고지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해발 150m 정도인 부산기계공고 위쪽 간비오산과 재송동 부산지검 동부지청 일원의 산복도로에 걸쳐 장산국이 있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정 사무국장은 “1700년대에 해운대에 8개 부족이 돌아가며 장산 정상에서 대규모 제의행사를 열어 왔던 점이 문헌으로 전해지고 해운대신도시 건립 때 6개 대형 고분군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볼 때 해운대구에 장산국이 존재했다는 점을 분명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해운대문화원#해운대구 우동#삼한시대#장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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