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도 제주4·3추념식 참석…윤석열 당선인과 만남 주목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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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제주에서 열리는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참석할 예정이라 신·구 권력의 갈등 속에서 두 사람이 재회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오는 3일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되는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도 전날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박 장관과 윤 당선인 인수위는 수사지휘권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장관이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나 “수사지휘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여전하다”라고 밝히면서 갈등이 촉발됐다는 시각이 있다.

인수위는 지난달 24일 같은날로 예정됐던 법무부 업무보고를 유예하면서 맞불을 놨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업무보고 하루 전 정면으로 반대하는 처사는 무례하다”고 말했다.

업무보고는 지난달 29일 진행됐지만, 박 장관은 그 다음 날에도 “수사지휘권의 한계나 내용, 방식은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지만 일도양단으로 없애고 예산편성도 독립시키면 어떻게 되겠나”고 말하며 수사지휘권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최근 ‘채널A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에 대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원상회복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논의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 역시 일종의 수사지휘권 행사인데, 한동훈 검사장 무혐의 처분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 검사장 사건은 검찰총장 지휘권과 무관하게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결단에 달렸다는 시각도 있다.

윤 당선인 인수위는 기존 문재인 정부의 수사권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책임수사제가 갈등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 외에도 대장동 특별검사 임명, 검찰 예산편성권 등도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윤 당선인과 박 장관이 마지막으로 대면한 것은 지난해 2월5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때로, 두 사람은 서울고검 청사에서 만나 약 2시간 가량 검찰 인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한다.

윤 당선인과 박 장관은 사법연수원 23기로 동기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정치인이던 시절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을 계기로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박 장관은 지난해에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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