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만에 확진자 100만 명→1000만 명…먹는 치료제는 4월 초 동날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2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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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누적 확진자가 23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자가 집계된 2020년 1월 21일 이후 792일 만이다. 미국 인도 브라질 등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1000만 명을 초과한 11번째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전체 확진자의 90%인 900만 명이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감염될 정도로 폭발적인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 45일 만에 확진자 ‘100만 명→1000만 명’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2일 0시 기준 누적 국내 확진자는 993만6775명.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22일에도 오후 6시까지 3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3일 0시 기준 집계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주민등록인구(5163만8809명)를 감안하면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은 게 지난달 6일이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년 넘게 걸렸다. 당시 방역당국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100만 명 확진에 가장 늦게 도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억제가 잘 이뤄졌다는 ‘자기평가’였다.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확진자 수가 10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즉 10배로 늘어나는 데 걸린 시간이 45일에 불과하다. 오미크론 변이 창궐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현상이지만 누적 확진자 1000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증가세가 이렇게 빠른 곳은 우리뿐이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누적 확진자가 1.5배, 영국은 1.8배로 늘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누적 확진자가 전체 인구의 25% 수준인 1200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먹는 치료제는 4월 초 동날 우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2021.10.13/뉴스1 © News1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2021.10.13/뉴스1 © News1


방역당국은 아직까지도 이번 유행의 종료 시점을 명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에는 16~22일을 ‘정점’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지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자 감소에 따른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과 목요일 확진자 수를 봐야 정점 판단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17일 62만1221명. 하지만 이는 전날 집계에 누락된 7만 명 정도가 더해진 수치라 실제로는 55만 명 정도가 하루에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유행의 여파가 정점 이후로도 길게 이어진다면 가장 중요한 건 먹는 치료제의 안정적 공급이다. 하지만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국내 재고량은 20일 기준 7만6000여 명분에 그쳤다. 지난주 이 약이 하루 5642명 정도 처방된 것을 감안하면 다음달 3일 전후로 재고가 동날 가능성이 있다. 팍스로비드 추가 물량을 긴급 도입하고 머크(MSD)의 먹는 치료제를 추가 도입하더라도 배분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장의 치료제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사망 폭증에 화장장 추가 가동
코로나19 사망자는 계속 속출하고 있다. 22일 0시 기준 사망자는 384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주(11~17일) 사망자 1835명 중 41명은 병원 입원을 하지 못하고 숨졌다.

화장장 부족에 장례가 6, 7일까지 길어지자 정부는 전국 모든 화장장 화장로 1기의 운영 횟수를 기존 5회에서 7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하루 최대 2212건의 화장을 추가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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