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에볼라 변종 바이러스(분디부조 에볼라) 유행으로 100명이 넘게 숨진 가운데 현지의 허술한 방역 체계와 국제사회의 원조 부족이 겹치면서 팬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위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분디부조 에볼라(BDBV)의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확산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부는 현재까지 393명의 에볼라 의심 환자가 보고됐고 이 중 11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웃나라 우간다에서도 지난주 민주콩고 출신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한 명이 숨졌다.
이번에 발병한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일종인 BDBV로 치사율이 30~40% 수준에 이른다. 또 다른 에볼라 바이러스 일종인 자이르 에볼라(EBOV)의 치사율(약 90%)보다 낮지만, 체내 증식 속도가 느리고 진단체계가 부족해 방역이 어렵다. 동물 및 인간의 혈액, 체액, 토사물 등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환자를 돌본 의료진과 시신을 만진 장례식 참석자들까지 확진되고 있다.
현재 BDBV에 듣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게다가 BDBV 진단검사가 널리 유포되지 않아 식별 등 초기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민주콩고에서 지난달 24일 첫 의심 증상이 포착됐지만, 병원체 확인이 지체돼 이달 15일에야 당국이 뒤늦게 에볼라 집단발병 사태를 선포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기보다 주술사를 찾는 아프리카의 문화, 시신과 접촉하는 장례 풍습 등도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또 정정 불안이 고질적인 민주콩고의 최대 도시 고마 등은 현재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통일된 정부 대응 또한 쉽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해외 원조 삭감으로 아프리카 보건 예산이 급감한 것도 사태를 키웠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가 최근 대서양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 바이러스 집단감염 뒤 발생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WHO 산하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 등은 “세계는 아직 팬데믹으로부터 안전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