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자유 뺏는다”…노마스크 운동男 ‘뭇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15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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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하철에 탑승한 20대 남성 A 씨. 커뮤니티 갈무리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하철에 탑승한 20대 남성 A 씨. 커뮤니티 갈무리
한 20대 남성이 “마스크는 우리의 자유와 건강을 빼앗아 간다”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중교통을 타거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공개해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스, 지하철에서 매번 마스크 안 쓰고 타는 미접종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언뜻 저격글 같지만 사실 작성자 본인을 소개하는 글이다. 작성자 A 씨는 “버스, 지하철에서 마스크 벗기 운동을 하고 있는 20대 청년”이라며 “실외에서는 원래 마스크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백신패스 폐지, 코로나19·PCR 사기를 외치는 사람들마저 우리의 자유와 건강을 2년이 넘도록 빼앗아 간 마스크 의무화의 부당함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혼자서라도 실내 노마스크(No Mask) 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과 함께 소개된 A 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실제로 그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가 쫓겨나는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지하철에 탑승한 A 씨는 “5분 만에 마스크 미착용 신고가 들어왔다”며 “역시 대한민국 시민의 놀라운 신고 정신”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역무원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는 역무원에 A 씨는 “호흡기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역무원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며 하차를 요구하자 A 씨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영상을 올리며 “모든 국민을 위한 대중교통이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분들은 이용을 못 한다”고 토로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학생들을 가르치는 20대 남성 A 씨. 커뮤니티 갈무리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학생들을 가르치는 20대 남성 A 씨. 커뮤니티 갈무리
이외에도 A 씨가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 신기하다. 지하철과 버스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 이것이 K-방역의 기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한 시민이 “헛소리하지 말고 마스크 써”라고 소리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채널에는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마스크는 자유라며 벗고 수업하는 교사’라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15일 현재 해당 콘텐츠는 삭제된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2월 중등 임용고시에 합격해 교편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버스랑 지하철이 실외냐” “코로나 걸려봐야 정신 차리지” “내 자유가 타인을 해치는 순간 자유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를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마스크 오래 쓰긴 했지”, “이제는 벗을 때 됐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정부의 방역지침상 실내에서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실외에서는 2m 이상 거리가 유지되지 않았을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여기서 실내란 버스·택시 등 운송수단,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돼 외부와 분리된 모든 구조물을 의미한다. 마스크 미착용자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업무방해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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