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델타 유행’ 고점의 1.9배… “중환자 병상 소진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5일 216명 사망 최다… 6일도 161명
지난주 1013명… 델타 고점땐 524명
위중증 환자 이틀째 800명 넘고…60세이상 확진자 비중 지난달의 2배
중환자 병상가동률 1주새 11.5%P↑

누적 확진 400만명 넘어… 붐비는 선별진료소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일 400만 명대로 올라섰다. 뉴스1
누적 확진 400만명 넘어… 붐비는 선별진료소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일 400만 명대로 올라섰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간 사망자 수가 지난해 말 ‘델타 변이’ 유행 고점 당시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 등 코로나19 주요 지표는 연일 악화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중환자 병상이 소진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주간 사망자 ‘델타 유행’ 고점의 1.9배로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 161명 추가됐다. 전날인 5일 코로나19 사망자는 216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오미크론 유행기의 사망자 규모는 이미 델타 유행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28일∼이달 6일 사망한 환자는 총 1013명.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주간 사망자는 524명(지난해 12월 21∼27일)까지 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사망자 규모는 당시의 1.9배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델타 변이의 4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 사망자까지 증가한 것이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사망자 수의 정점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유행이 3월 중순경에 정점을 찍고, 이때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35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경험한 해외에서는 확진자 수 정점을 지나고도 사망자가 2, 3주간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 60세 이상 확진자 늘며 병상 소진 우려
위중증 환자 수도 가파르게 늘어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 6일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885명으로 이틀 연속 800명을 넘겼다. 전날인 5일에는 하루 만에 99명이 추가돼 896명까지로 늘어났다.

확진 후 상태가 위중해질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지난달의 2배 수준이다. 지난달 1일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8.0%였으나 이달 6일에는 17.4%로 늘었다. 유행 규모 자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6일 신규 확진자 수는 24만3628명으로 집계돼 전주의 1.5배 수준이다.

의료계에서는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의 중환자 병상 소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전국에 환자가 입원 중인 중환자 병상은 1550개로, 병상은 6일 0시 기준 전국 56.4%가 소진됐다. 일주일 만에 1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나 중증 질환 치료가 가능한 대형병원부터 환자가 차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기존 질환이 악화한 환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3차 접종의 효과가 떨어져 요양병원에서의 집단감염도 빈번하다. 그러나 4차 접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 약 180만 명에 대한 4차 접종이 시작됐지만 6일 기준 이들 중 약 3.2%만 접종을 받은 상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코로나 사망#사망 최다#델타 유행 고점 1.9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