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8시 30분경 경기 부천시 오정동 소재의 한 고등학교 정문 앞. 30명 학생들 중 3분의 1가량은 교복 하의에 사복을 입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상의는 사복, 하의는 체육복 바지를 입고 등교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생들 일부가 사복 차림으로 등교하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확진자가 증가하며 교복이 개학 전까지 모두 제작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학교에 교복을 납품하는 교복 대리점 관계자는 “올해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려서 교복 치수 측정을 못 받은 경우들이 많았다”며 “주문한 교복 물량의 30%가량이 아직 안 온 상태라 하루에 30~40통씩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년 만에 유·초·중·고교가 전면 등교 수업을 원칙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학생 교복 생산에도 이처럼 차질이 발생했다. 6일 서울·경기 소재 교복 판매 대리점주들에 따르면 최근 “학교 가야하는데 왜 아직도 교복을 안 주는 거냐”는 학부모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업체들은 이 같은 현상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전면 등교로 인해 교복 발주량은 늘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의 치수 측정이 늦어진데다 봉제 공장 내 확진자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생산이 늦어졌다는 것. 교복 주문은 대체로 일반 사이즈 교복을 70%가량 제작해놓고 치수 측정을 통해 30%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 동작구의 한 교복대리점 업체는 “교복 공장의 80% 정도가 부산에 몰려 있는데 코로나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납품 기한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며 “올해는 전체 등교를 하다보니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학생들이 등교 수업을 대비해 체육복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혼란이 커졌다. 경기 성남시 소재 교복 대리점 관계자는 “올해는 대면 수업에 대비해 체육복을 2, 3벌씩 주문하는 경우들이 늘었고 주문 자체도 30%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경기 고양시에서 고1 자녀를 키우는 A 씨(49)는 2일 딸아이를 사복 바지에 교복 셔츠, 조끼, 넥타이만 입혀 등교시켰다. 지난달 25일까지 교복을 주겠다던 업체에서 이달 8일까지로 기한을 변경했기 때문. A 씨는 “지정된 날짜였던 2월 7일에 대리점을 방문했는데 아이 신체 사이즈가 가장 표준이라 다 나갔다고 해서 체육복과 넥타이밖에 못 가져왔다”며 “업체 공지가 온 뒤 학교에 문의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침마다 무슨 옷을 입고 갈지 고민하는 아이를 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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