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 ‘후폭풍’…위중증·사망 두달 전 위기 때로 돌아갔다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20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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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2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요양병원 정문 앞에서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병원에서는 전날 입원환자 22명과 종사자 1명 등 2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2021.12.22/뉴스1
지난해 12월22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요양병원 정문 앞에서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병원에서는 전날 입원환자 22명과 종사자 1명 등 2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2021.12.22/뉴스1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 수 고공행진이 급기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이틀째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데 더해 위중증 환자도 400명대로 다시 진입했고, 사망자 수도 71명이 발생했다.

위중증과 사망자 규모로 보면 코로나 시계 바늘은 1~2달 전으로 돌아간 셈인데, 확진자는 20일에도 10만명대 이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리두기 완화가 시작된 데다가 다음달 초 대통령선거까지 있어 유행 양상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2211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408명으로 전날 385명보다 23명 증가했다. 이는 1월 24일 418명 이후 26일만의 400명대 복귀다. 사망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일일 사망자 108명 발생 이후 최다 규모다.

딱 2달 전인 지난해 12월19일 사망자는 78명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해 11월 초순~중순 400명대로 오르며 점차 증가, 12월 하순과 1월 초 1000명대까지 치솟았다. 그후 점차 내려가 1월 하순부터 최근까지 200명대~300명대를 나타냈다.

즉 최근의 위중증 규모는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3달 전, 그리고 최근의 사망자 규모는 2달 전 추세에 해당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은 당국이 위드코로나를 시작했지만 위중증과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부랴부랴 3차 접종을 서둘렀던 시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고위험군 백신 효과가 떨어져 4차 접종을 맞게 된 상황, 정점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거리두기를 완화하게 된 것 등이 너무나도 지난 11월~12월과 닮아있다고 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를 앞둔 지난 17일 뉴스1에 “지난해 11~12월과 같은 기시감이 든다”면서 “위드코로나를 시작하면서 후퇴는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12월에 거리두기를 다시 도입했듯이 그 상황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대응 여력은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다. 19일 전국 중환자 병상 2651개의 가동률은 31.0%다. 다만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3.8%로, 절반이 넘었다. 전국 3114개 병상 가운데 1675개가 사용 중으로, 이 가동률이 70~80%대로 올라가면 가동이 원활해지지 못하고 이들 중 일부가 치료될 수 있음에도 중환자로 발전하게 되는 사태가 생긴다. 즉 준중증 환자라도 너무 많이 발생하면 방역 당국의 위중증 환자 감당 여력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다른 상황은 지난해 11~12월보다 더 좋지 않다. 10만명이 넘는 확진자에,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 시간이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됐고 대통령 선거까지 있어 확진자가 폭증할 가능성은 더 크기 때문이다.

18일 밤 김부겸 국무총리는 SBS 8뉴스에 출연해 3월 초 약 17만명으로 유행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역 당국은 위중증 환자 2000~25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정점이 이 정도일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위중증과 사망자가 발생할 지 알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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