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1시간 늘린다고 무슨 효과… 생색내기”, “하루 확진 10만명인데… 거리두기 완화라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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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확산]
시민들 거리두기 조정 엇갈린 반응… 학부모들 사이엔 ‘등교거부’ 얘기도

“영업시간 1시간 연장이 무슨 효과가 있겠어요?”

“확진자가 폭증하는데 거리 두기 완화가 말이 되나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해 19일부터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한 것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자영업자 사이에선 이번 조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43)는 “고작 1시간 연장이 매출 회복에 얼마나 효과가 있겠나”라며 “(대선을 앞두고) 생색만 내려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영업시간 연장은 성급하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영훈 씨(서울 중구)는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 넘게 나오는 상황에서 오히려 영업시간을 늘리는 이유가 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개학을 앞둔 학부모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과천시에 사는 선모 씨(45)는 “(등교를 앞둔 상황인데) 꼭 영업시간을 연장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학부모 사이에선 ‘이러다 확진자가 더 많아지면 단체로 등교를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고 전했다.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방역지침으로 신뢰를 잃었다며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 박모 씨(25)는 “정부가 ‘셀프 치료’라는 이름으로 대다수 확진자를 사실상 방치하고 격리 여부도 감시하지 않는데 영업시간 제한 같은 거리 두기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고 했다. 직장인 유모 씨(44)도 “최근 정부의 방역 메시지와 거리 두기 완화가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거리두기#등교거부#영업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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