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4명 중 1명 “통일 필요 없다”…역대 최고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8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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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 4명 중 1명은 남북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응답률이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1월1일부터 12월10일까지 초등 5~6학년과 중·고교 학생 6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통일부는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학생들의 통일 인식조사를 진행해 왔다.

통일이 필요 없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25.0%로 집계됐다. 전년도(24.2%)에 이어 2년 연속 최고다. ‘경제적 부담’(29.8%)을 이유로 든 학생이 가장 많았고 ‘통일 이후의 사회적 문제’(25.0%), ‘정치제도 차이’(17.0%) 등 순이었다.

통일이 필요 없다는 학생 비율은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018년(13.7%)에 가장 낮았고 이후 2019년 19.4%, 2020년 24.2%, 2021년 25.0%로 매년 상승세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61.2%로 전년도 조사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그 이유로는 ‘전쟁 위협 해소’(27.2%)가 가장 많이 꼽혔다. 뒤이어 ‘같은 민족이라서’(25.5%),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해주기 위해’(20.9%) 등이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그간 단 한 번도 5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2018년(63.0%) 이후 2019년 55.5%, 2020년 62.4%, 2021년 61.2%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잘 모르겠다 또는 관심 없다는 13.8%로 조사됐다.

또 응답 학생의 52.6%은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경계 대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27.1%이었다. 협력 대상이라는 인식은 문항이 처음 도입된 전년도 대비 2.1%포인트 줄었지만, 경계 대상이라는 인식은 2.9%포인트 높아졌다.

학생들의 78.5%는 지난해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78.6%)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9.5%)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정부는 “학교 현장에서 통일교육이 크게 위축됨 없이 꾸준하게 실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학교에서 가르친 통일교육의 내용(복수 응답)으로는 ‘남북 간 평화의 중요성’(5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의 모습’(46.9%), ‘통일이 가져올 이익’(46.5%) 등 순이었다.

초등학교 담임, 중학교와 고등학교 관련 교과 교사 등 5524명이 꼽은 통일교육 활성화 방안(복수 응답)으로는 ‘사회적 공감대 및 분위기 조성’이 86.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교수학습 자료 개발’(82.6%), ‘교사 전문성 강화’(75.2%), ‘관련 법·제도 정비’(73.6%)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도교육청과 학습 자료를 만드는 등 통일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학생들의 평화 감수성 제고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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