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선언’ 한국노총…산하 조직 윤석열로 이탈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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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7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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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10/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10/뉴스1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산하 산별 연맹에서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산하 전국외국기관노동조합연맹(외기노련)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한데 이어 부산·양산지역 노조도 합세했다.

한국노총은 분열로 비칠 수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일부 산하 조직의 ‘돌출 행동’ 정도로 여기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17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20대 대선 지지후보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결정하고, 지난 10일 이 후보와의 정책협약식도 가졌다.

임시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한국노총은 재적대의원 847명 중 741명이 참여한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했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한 한국노총은 노동계 현안 공동 추진을 위해서는 대선 승리가 전제가 돼야 한다는데 전 조직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산하 각급 조직에 ‘대선승리 실천단’을 구성, 이 후보 선거대책기구와의 연대도 진행 중이다.

한국노총 산하 외기노련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외기노련 제공) /2022.2.10/© 뉴스1
한국노총 산하 외기노련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외기노련 제공) /2022.2.10/© 뉴스1

하지만 산하 산별 연맹에서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이탈 움직임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 결정 전부터 있었다.

지난 8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노사 3개 단체와 전국의 한국노총 택시노조위원장 99명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다음날(9일)에는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산하 산별 조직 대표와 노동위원 1490명은 9일 윤석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0일 이 후보와의 정책협약식이 있던 당일에는 산하 외기노련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돌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외기노련은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마산자유무역지역 제조업 종사자, 외자 투자 기업 노동자로 구성된 한국노총 산하 산별 노조 연맹이다.

외기노련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약속했지만, 노동자의 현실은 더 열악해졌고, 생존의 위협은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며 “국가안보를 사수하고, 침몰 직전의 경제를 살리는 경제 대통령으로, 공정·정의·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지지 배경을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산하 부산·양산지역 노조도 윤석열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

부산·양산 노조는 윤 후보 지지선언문에서 “무능한 문재인 정부에서 노동존중은 사라졌고, 청년취업,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등 미래세대가 품어야 할 꿈과 희망은 감히 극복할 수 없는 좌절로 바뀌어버렸다”며 “대한민국의 위기와 좌절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이를 극복하고자 노동자와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산하 조직에서의 이탈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가 역대 어느 대선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일부 산하 조직 내 개별인사들의 돌출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개별적 지지를 한국노총 조직 이름을 걸고 하는 것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면서 “연맹 차원에서든 산하 조직이건 (지지후보를) 결정한다고 했을 때는 대의원대회라든지, 민주적 절차성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도 지켰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선에서도 왕왕 있었던 일”이라며 “워낙 대선이 팽팽하게 흘러가고 있다 보니 정치권에서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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