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해운대까지 교통카드 한장으로 오갈 수 있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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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손잡고 미래로]
전호환 동발협 상임위원장 인터뷰

전호환 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최우선 과제는 광역교통망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동발협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으로 2019년 6월 출범했다. 동명대 제공
전호환 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최우선 과제는 광역교통망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동발협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으로 2019년 6월 출범했다. 동명대 제공
“인천시민은 3000원만 있으면 지하철 타고 서울 강남역에 가서 소주 한 잔 마시고 귀가할 수 있잖습니까. 통영이나 마산 사는 경남시민도 부산 해운대를 이렇게 편하게 왕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명대 총장실에서 최근 동아일보와 만난 전호환 사단법인 동남권발전협의회(동발협) 상임위원장은 부울경 특별자치단체인 ‘부울경 메가시티’의 최우선 과제로 광역교통망 구축을 꼽았다. 세 도시가 함께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환승시스템을 갖추고, 1시간 내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GTX)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세 도시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드나들 수 있는 일상생활권이 되면 서로 하나라는 인식은 자연스레 확산될 수 있다고 전 위원장은 보고 있다.

동발협은 부울경이 하나로 뭉쳐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는 광역연합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019년 6월 출범했다. 일본 도쿄의 중앙집권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2010년 결성된 ‘간사이(關西) 광역연합’과 닮았다는 분석이다.

동발협 공동위원장은 3개 시도 상의회장과 기업인 등 총 19명이다. 전 상임위원장이 조직 전반의 운영과 기획을 총괄한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과 관내 국립대학 총장, 언론계 인사 등이 고문을 맡았다.

동발협의 주요 사업목표는 △부울경의 공동 대응과제 연구 △세 지역의 갈등 조정관리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에 정책 제안 △지역 간 상생발전 도모 사업 추진 등이다.

행정안전부의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받고 사무실 개소를 마무리한 2020년까지가 ‘기반 조성기’였다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를 ‘도약기’로 삼았다. 부울경 협력사업과 특화사업 등 메가시티를 위한 지역 공통과제를 이 기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동남권 혁신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기업인이나 지자체장, 문화예술계 등 저명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전문 분야를 강연하게 하고 회원들과 함께 세부 부문별 비전과 실천과제를 함께 모색한다. 지난해 동발협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가 개설됐고, ‘부울경 대동행’이라는 정기간행물도 발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비는 회원들로부터 나온다. 연회비로 100만∼500만 원을 내는 부회장단에는 지역 기업인과 단체 대표 47명이 활동 중이며, 20명의 공동위원장은 이보다 더 많은 회비를 낸다. 법인 등록 후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시 등 지자체로부터 민간경상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전 위원장은 “메가시티 성공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연 10만 원 이상 내는 일반회원은 1000명 모집하고 부회장단도 200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올해 1차 목표로 삼았다”면서 “노동계와 항운계, 환경계 등 각계각층 시민들이 일반회원으로 많이 가입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발협 설립은 전 위원장이 부산대 총장이던 2016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전 위원장은 “24시간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세 도시 지자체장이 첨예하게 갈등하는 것을 보고 세 도시가 힘을 합쳐 미래 비전을 세워 실행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면서 “메가시티를 통한 지역혁신이 이뤄져 젊은 인재가 모여드는 곳이 되도록 동발협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울경#부산#울산#경남#교통카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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