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중 열 안 떨어지면? 약은 셀프구매?…궁금증 ‘○, X’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6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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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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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셀프 치료’중심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약국에서 앞다퉈 상비약 세트를 구매하는 등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16일 0시 기준 하루 9만443명에 이르며 급증 추세를 보인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와 함께 재택치료를 할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 X’ 형식으로 알아봤다.

1. 요즘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치료는 무조건 집에서 한다. (X)

코로나19에 걸리면 보건당국이 환자의 중증도와 상태를 확인해 재택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환자 상태 외에도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 역시 고려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환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 재택치료를 시행한다.

2. 재택치료자 주요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걸리면 상기도 감염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투하지 않고, 코나 목에서 증상을 일으키고 끝나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3~5일 동안 인후통과 두통, 몸살,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차츰 좋아진다. 일반적인 코감기, 목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증상만으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3. 치료약은 재택치료자가 알아서 구매해서 복용해야 한다. (△)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정부는 10일부터 60세 미만 무증상자 또는 경증 환자를 ‘일반관리군’으로 지정했다. 이제 더 이상 약이나 체온계, 마스크 등이 들어 있는 재택치료키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단 60세 이상 고령자,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은 재택치료를 할 때 재택치료 키트를 제공받는다. 재택치료키트의 복용 약은 △인후통약 △종합감기약 △해열제가 주 처방으로 내려진다. 해당 약은 증상 완화제이며 질병의 진행을 막아주는 항바이러스제 같은 치료에 목적을 둔 약은 아니다.

4. 약국에서 구매한 코로나19 상비약 세트는 한 번에 복용해야 한다. (X)


약국마다 판매하는 약의 구성이 다르겠지만 보통 상비약은 해열진통제, 종합감기약, 염증치료제, 소화제 등 10개 이상의 다양한 약을 포함하고 있다. 이 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안 되고, 본인의 증상에 맞춰 선택 복용해야 한다. 또 약마다 들어있는 부작용 설명서를 꼭 읽어봐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가장 큰 특징이 목이 상당히 아프다는 것이다. 인후통약, 쉽게 말해 목감기약과 종합감기약은 이런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약을 복용하는 것과 함께 되도록이면 말을 삼가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인후통과 함께 콧물과 코막힘, 가래, 기침 등의 증상도 흔하게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진해거담제나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면 좋다. 항생제는 비대면 진료로 처방 받아 복용할 수 있다.

5. 약을 먹은 뒤에 열이 안 떨어지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X)


일반적으로 체온 38도 이상으로 발열이 심하면 해열제를 복용한다. 해열제는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과 부루펜 같은 이부프로펜 계열의 약 중 하나를 복용하며, 약을 복용하고 4시간이 지난 후에도 열이 안 내리면 계열이 다른 약의 교차복용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가령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또는 이부프로펜→아세트아미노펜 등으로 다른 종류의 해열제를 먹는 것이다. 어린이는 몸무게에 따라 약의 용량 차이가 있으니 주의하고, 상비약의 경우 약의 유통기한을 잘 살펴봐야 한다. 참고로 아세트아미노펜은 근육통이나 두통 등 통증 경감에도 효과가 있다.

6.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서서히 나아진다. (X)

약을 복용해도 코로나19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중증화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약 복용 후에도 38도 이상의 고열이 4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이 점점 심해지면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측정기가 없다면 문장 하나를 읽을 때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중간에 한 번 숨을 쉬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호흡곤란으로 보면 된다. 그런 경우 의료기관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이 외에 의식 저하나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면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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