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17세 코로나 입원 환자 61%가 비만…증상 악화에도 영향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9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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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살이찌는 소아청소년들이 늘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위험도 늘어나고 있다는 의견이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나왔다.

소아청소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나 지난해말부터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소아청소년 입원환자 비율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비만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는 이날 현지 소아과 전문의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스트레스로 많은 어린 환자들의 체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보통 아이들에 비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테일러 미국 드렉셀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소아청소년 환자 비율은 약 30%였으나 현재 40~50%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아청소년들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병원에 입원하거나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만 환자가 늘면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비만으로 인한 염증이 코로나19를 악화시킬 수 있고 기도나 횡경막에 압력이 커져 호흡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만 자체가 코로나19의 위험요인이기도 하지만 당뇨, 고혈압, 천식 등 다른 위험요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소아청소년이 급증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8일 미국소아과학회(AAP)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누적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945만2491명으로 미국 내 전체 사례의 17.8%를 차지한다. 그 중 약 10%는 지난주에 추가된 사례로 일주일새 약 98만1000명의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전주에 기록한 58만명 대비 약 69% 증가했으며 2주전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지난 16일까지 병원에 입원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는 총 9만2588명이다. 그 중 889명은 1월 10일에서 16일 사이에 입원했다. 또 해당 연령 중 12월 2일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0만명당 0.12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16일에는 1.22명으로 약 10배 늘었다.

특히 지난 12월 31일 CDC 보고에 따르면 2021년 7~8월 중 병원에 입원한 18세 미만 코로나19 환자들 중 32.4%가 비만이었다. 12~17세 연령 입원 환자들의 경우 비만 환자의 비율은 61.4%에 이르렀다. 입원환자 중 29.5%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1.5%가 사망했다.

스테판 마이어스 성크리스토퍼 아동병원 소아비만 교수는 “소아청소년들의 체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위험이) 확실히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비만 환자들의 위험성은 국내에서도 보고됐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 12월 22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공개한 중증 소아 코로나19 환자의 사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월7일부터 2021년 10월 7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 환자 중 중증으로 진행된 8명 중 7명이 비만이었다. 다만 전체 소아청소년 확진자 3만9146명 중 중증으로 진행된 비율은 0.02%로 중증화 비율은 높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만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서 심각한 코로나19의 중요한 위험 요소로 인식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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