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신고 덕택’ 새해 첫날 실종 치매노인 가족 품으로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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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집을 나간 80대 치매 노인이 밤새 길에 쓰러져 있다가, 시민들의 신속한 신고로 가족과 재회했다.

2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자택을 나선 A(83·여)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서부경찰 형사과 실종수사팀은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토대로 수색 반경을 단계별로 넓혀가며 밤새 A씨의 행적을 쫓았다.

밤샘 수색을 이어가던 수사팀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이날 오전 9시께 실종 경보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실종자 성명·나이·키·몸무게 등 기본정보가 담겼다. 인터넷 도메인 주소 링크를 통해 실종자 사진·인상 착의 등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실종 경보 발령 30분여 만에 서구 소재 한 병원 간호사가 ‘A씨와 비슷한 옷차림의 80대 여성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신고했다.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수사팀이 인적사항을 확인한 결과 병원 환자는 실종 치매 노인인 A씨였다.

A씨는 실종 직후 느린 걸음으로 줄곧 걸어 자택에서 3.5㎞ 떨어진 유촌동 한 도로에서 쓰러져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밤새 마음 졸이던 가족에게 연락했고, 신고 접수 18시간여 만에 A씨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은 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던 만큼, A씨를 제때 병원으로 옮기지 못했다면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다면서 실종 경보를 눈 여겨 본 간호사의 도움도 컸다고 설명했다.

A씨 가족들은 실종수사팀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파 속 치매노인 실종 사건인 만큼,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날이 밝자마자 곧바로 실종 경보를 발송했다”면서 “간호사 때마침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를 발견, 곧바로 신고한 덕택에 무사히 A씨가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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