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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동대문소방서 27명 확진,서초경찰서 100여명 자가격리…구조-치안공백 우려

입력 2021-12-02 21:58업데이트 2021-12-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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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로 근무하던 소방지휘팀 팀장 근무를 2교대로 재편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2일 기준 서울 동대문소방서 소속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이다. 확진자 중에는 소방서장과 현장 출동 대원 3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화재 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현장대응단 지휘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여파로 지휘팀장들의 경우 당초 3교대에서 2교대로 근무를 재편성해 운영하게 된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2교대는 한 팀이 하루 24시간을 근무하고 다음 날을 쉬는 근무 체계”라며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소방 근무의 특성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동대문소방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 출동을 나가지 않는 내근 직원 40명 가운데 6명만 상황실 등으로 출근하고, 나머지 36명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해 5000명을 넘어서면서 일선 소방서와 경찰서 등 직원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곳에서도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치안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 기관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서는 지난달 23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다. 서초서는 밀접접촉자가 있는 방범순찰대 소속 67명을 포함해 형사과와 지능범죄수사과, 경제범죄수사과 등 핵심 부서 직원 100여 명이 자가 격리됐다. 일부 직원들의 자가 격리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66명이 격리된 상태다.

확진자 다수가 경제범죄수사과에서 나와 이들이 맡고 있던 사건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사건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민원이 들어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0월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지구대에서도 경찰관 11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한 팀에서 전체 인원 15명 중 11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8명은 백신 접종 완료자였다. 이 지구대는 총 66명이 4개 팀으로 나뉘어 교대 근무를 한다. 다수 인원이 자가 격리를 하게 되면서 이 팀을 뺀 나머지 3개 팀이 주야간 순찰과 현장 출동 등 업무를 대신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차에 같이 탑승해 동네 구석구석을 돌고 식사도 함께하다 보면 쉽게 감염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로 ‘팀 단위 순환근무’를 하는 경찰과 소방의 경우 직원 1명이 확진되면 종일 함께 근무한 팀 전체가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단체 자가 격리로 1개 팀이 업무에서 빠지면 다른 팀의 업무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대면 조사나 민원 업무, 현장 출동이 잦아 확진 사실을 모르고 근무할 경우 민간으로 전파될 수 있다.

정부는 경찰과 소방 등을 우선 접종 대상인 ‘사회필수인력’으로 지정해 접종률을 높게 유지해 왔다.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경우도 기존 접종 권장 기간인 ‘2차 접종 이후 5개월’에서 ‘4개월’로 한 달 앞당겨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과 소방은 직원들의 부스터샷 접종 및 신청 현황을 따로 파악하지는 않고 있다. 소방관 A 씨는 “본부에선 부스터샷 접종을 직원들 자율에 맡겨두고 별다른 공지는 하지 않은 상태”라며 “우리 팀은 팀장이 강조해 전원 접종을 예약했지만, 옆 팀은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아 팀마다 편차가 크다”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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