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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오미크론 전방위 확산은 불가피…“시간 버는 것이 핵심”

입력 2021-11-30 05:52업데이트 2021-11-3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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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3개국에서 델타형(인도) 변이보다 전염력이 센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등장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열화상 카메라상에서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보인다. (열화상 카메라 촬영) 2021.11.29/뉴스1 © News1
인류가 코로나19에 맞서 백신으로 반격하며 일상 회복을 모색하자 바이러스가 또다시 환경에 적응하며 ‘오미크론’이라는 변이로 진화해 역습에 나섰다.

29일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정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된 국가는 발원지로 지목된 보츠와나를 비롯해 남아공·홍콩·벨기에·체코·오스트리아·이스라엘·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호주·덴마크·캐나다·포르투갈 등 모두 15개국이다.

오미크론은 지난 25일 본격적으로 전 세계 미디어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 변이를 처음으로 WHO에 신고한 사람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로 WHO는 긴급회의 이후 곧바로 ‘주의’ 변이로 지정했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점이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시작되자마자 불과 사흘 만에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무서운 전파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미크론 국내 상륙은 당연한 수순…신속한 조사 필요

오미크론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사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맹위를 떨친 것은 ‘델타’ 변이다.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60% 강해 전 세계를 휩쓸었다.

델타 변이는 백신의 효과까지 일부 감소시키며 방역의 기준을 바꿔놓았다. 현재도 코로나19 감염자의 사실상 10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례로 전 세계에서 지배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력한 방역수칙 실행과 입국 방역 강화로 다른 나라보다 델타 변이의 유행 속도가 느렸다. 서울 이태원에서 외국인 강사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유행이 급속도로 이뤄지긴 했지만 유행을 최대한 늦추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바뀌지 않았던 점은 결국 델타 변이가 우세종을 넘어 지배종이 됐다는 점이다. 유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도 결국은 오미크론이 상륙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핵심은 얼마나 시간을 벌 수 있을지 여부다. 델타 변이가 유행할 당시에도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을 최소화하면서 백신을 접종할 시간을 벌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을 일부 제약하더라도 다시 방역을 강화하고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와 이에 맞는 백신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오미크론뿐 아니라 모든 바이러스는 스스로 변하지는 않는다. 사람에게 감염된 후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키며 살아남고 적응해 나간다. 델타 변이가 발생한 배경도 인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의 인구가 감염됐기 때문이다.

즉, 감염자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빠르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오미크론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을 또 연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톰 벤셀리스 트위터 캡처© 뉴스1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입국 방역 강화 불가피

우리나라의 경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한 입장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당장 국경을 걸어 잠글 수는 없다.

경제적인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출 의존 경제인 우리나라의 경우 국경을 봉쇄할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아니라 경제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려움을 딛고 최근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항공업계를 고려해도 무작정 봉쇄는 곤란하다.

다만, 입국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유럽은 이미 남아공발 항공기를 모두 차단했으며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일부도 위험 국가로부터 출발하는 이들의 입국과 환승을 금지했다.

우리나라도 이미 긴급 해외유입상황평가 회의를 열고,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막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오미크론이 유행하고 있지 않은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등 일부 입국 프로토콜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방접종 완료자라 하더라도 격리 면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 등 강화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확진 판정을 받은 입국자 모두 유전체 검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해외 입국자나 해외유입 확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전 세계가 하나로 돼 있으니 퍼지기 시작하면 아무리 검역을, 분석을 잘 해도 막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뮤’ 변이처럼 사그라들 수도…과도한 공포심 보다는 기본 방역 준수 필요

아직은 조금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데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수잔 홉킨스 영국 보건안전국(HSA) 수석의료고문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변이 기초재생산지수(R) 값은 1.93이다. 여태까지 나타난 바이러스 중 가장 우려가 되는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R값은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벨기에 생물학자 톰 벤셀리스가 트위터에 올린 그래프에서도 오미크론이 남아공에서 델타 변이를 누르고 빠르게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많이 일어날수록, 기존에 개발된 백신, 항체치료제가 효과를 못 볼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유행과 백신 효과 저하를 우려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가 대부분 경증 증상만을 보인 것으로 고려하면, 감염이 된다고 할지라도 치명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비교적 경미한 증상을 앓고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미크론을 가장 먼저 신고한 쿠체 박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의 증상은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실질적으로 위협을 가한 것은 델타 변이에 불과했다. ‘뮤’ 변이와 ‘람다’ 변이처럼 관심 변이로 지정되면서 또 다른 공포감에 휩싸였으나 여러 환경 요인 등으로 쉽게 사그라들거나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 변이 바이러스라고 해서 무조건 생존력이 높거나 치명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미크론을 대항하는 방법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질병청은 “감염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더욱 철저히 하고 백신 접종률 제고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40대 이상 인구와 감염취약층에 대한 추가접종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이제껏 해온 ‘3T’(Test-Trace-Treat) 방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미접종자를 줄이고 마스크 착용, 이동 자제, 신속한 추가 접종 등 기본적인 방역을 충실히 하면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 증가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국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절실한 시기로 마스크 쓰기, 적극적 진단 검사 같은 기본적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며 “1, 2차 접종 때 보여주셨던 적극적 참여의 힘을 추가접종에도 다시 한번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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