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7’ 고교는 전면 원격수업…운명 가를 변수되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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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남은 오늘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고3 수험생들은 ‘집’이라는 편안하고 익숙한 공간에서 수능까지 남은 기간을 효과적으로 보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수능을 앞두고 집에서 보내는 일주일은 ‘양날의 검’이다. 집이라는 공간의 편안함은 수험생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나태함을 유발해 그간 유지해온 신체 리듬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11일 입시전문가들은 수능까지 남은 일주일, ‘집’이라는 환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능 당일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학교에서 집으로 변한 학습환경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집은 교실처럼 북적거리지도 않고, 책상과 의자도 학교와는 다르다.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지 않으니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할 필요도 없다. 편한 공간으로의 물리적 변화는 심리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늦잠을 자는 등 남은 일주일 동안 집을 편안하게 공부하면 신체 리듬이 흐트러지고 공부시간도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택학습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규칙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집에만 있다 보면 오전 기상시간이 들쭉날쭉 변해서 수능 전날 숙면을 망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런 환경과 심리 변화를 잘 활용하고 제어하면 뜻밖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등·하교 시간이 절약되고, 학원에 가는 빈도도 줄어 대면수업 때보다 많은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편한 집이 유도하는 나태함을 이겨내고 수능 시간표에 맞게 공부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변한 환경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심리적 초점을 수능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수능 시간에 맞춰서 일찍 책상에 앉고, 오전엔 국어·수학, 오후엔 영어·탐구를 학습하는 등 계획을 세워 나태해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원격수업 전환 후) 아무래도 동선 자체가 짧아지기 때문에 공부시간을 벌 수 있다”면서 “학습환경 변화에 따라 늘어난 공부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일주일 안에도 기적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자칫 집이라 안전하다는 생각에 방역이나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면 안 된다고도 충고했다.

임 대표는 “가정이 꼭 감기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순 없다”며 “수험생 컨디션 등을 고려해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도록 가족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소장은 “본인이 격리되거나 확진되면 평상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남은 일주일은 이동 반경을 최소화하는 등 공부법보다 감염으로부터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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