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방치 땐 심뇌혈관질환 유발… 적극적으로 치료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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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메디스토리’]‘자동형 양압기’ 무호흡 실시간 감지
이비인후과 수술적 치료도 병행
확진 땐 건보 적용돼 비용부담 적어

인하대병원 수면건강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효 이비인후과 교수(왼쪽)가 강모 씨와 증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 증세를 보이던 강 씨는 양압기 치료로 증상이 나아졌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 수면건강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효 이비인후과 교수(왼쪽)가 강모 씨와 증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 증세를 보이던 강 씨는 양압기 치료로 증상이 나아졌다. 인하대병원 제공
올해 결혼한 강모 씨(35)는 잠을 자는 동안에 코를 골다, ‘큭∼’ 하고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내로부터 전해 들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늘 피곤하고 잠자리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도 들었다. 특히 아내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강 씨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인하대병원 수면건강클리닉을 찾았다. 수면은 인간의 삶에 중요한 요소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 날의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는 것을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수면무호흡이 발생하면 다시 호흡하기 위해 뇌가 일시적으로 각성하게 되고 수면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로 인해 만성 피로,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성욕 감퇴, 우울증과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

인하대병원 수면건강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효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으로 대표되는 각종 수면질환이 심해질 경우 뇌졸중과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할 수 있다. 각종 센서를 몸에 부착하고 검사실에서 하룻밤 잠을 자면서 진행한다.

수면주기뿐만 아니라 여러 이상 현상을 뇌파와 안구 운동, 호흡 노력, 산소포화도, 근전도 등을 통해 분석한다. 분석을 마치면 이비인후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협진으로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수면무호흡 치료법 중 하나는 양압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양압기는 지속적으로 공기를 기도로 불어 넣어 수면 중 기도가 폐쇄되는 것을 막는다. 양압기 치료 외에 이비인후과에서 코, 목, 편도 부위 등을 진찰해 수술적인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에 개발된 ‘자동형 양압기’는 환자의 무호흡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기압이 낮아지는 것을 인지해 자동으로 압력을 높여 적정한 상태를 찾아내는 첨단기능을 탑재했다. 더욱이 2018년부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된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양압기를 이용할 수 있다.

강 씨는 “양압기를 사용하며 치료하고 있는데, 아침에 눈을 뜨면 한결 개운한 느낌이 들고 업무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편도 및 인두 부위, 비중격만곡증이나 축농증 등 코 질환을 함께 수술치료하며 수면무호흡을 고칠 수 있다”며 “수술 성공률이 높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가 있으므로 본인이 어떠한 치료에 적합한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하대병원 수면건강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효 이비인후과 교수(왼쪽)가 강모 씨와 증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 증세를 보이던 강 씨는 양압기 치료로 증상이 나아졌다.

인하대병원 제공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면무호흡#심뇌혈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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