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미만 아동인구 10년새 244만명 감소…비중, 처음 15%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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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5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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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 DB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 DB
경북 군위군 고매초등학교는 내년도에 들어오는 신입생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다. 학군 내에 입학 가능 학생이 1명 있는 것으로 파악되긴 했는데, 주소만 여기에 둔 학생인지 도시로 옮겨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이 학교 전교생은 27명. 학급 평균 학생 수는 4.8명으로 경북 평균(14.2명)보다 10명 정도 모자란다.

학생 한 명이 아쉬운 때지만 학교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내년 1월 예비소집일에 학생이 오지 않으면 그때서야 나설 수 있다. 고매초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미리 연락처를 알 수도 없고, 예비소집 때 안 오면 설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위군은 전국에서 전체 인구 대비 아동인구(18세 미만) 비율이 6.1%(지난해 기준, 1411명)이 가장 낮은 곳이다.

이런 사례는 이제 군위군 뿐 아니라 전국 공통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아동인구가 총 인구 대비 역대 처음으로 15% 미만(14.9%)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이 5일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인구는 771만946명으로 총 인구 대비 14.9%였다. 10년 전에는 1015만6455명으로 20.1%였던 것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행정구역별로 지난해 아동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군위군이었다. 다음은 부산 중구(6.7%, 2783명), 경북 의성군(7.0%, 3645명), 충북 괴산군(7.5%, 2938명), 경북 청송군(7.6%, 1896명) 순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10월 기준 전체 아동인구는 지난해보다 18만 명 감소한다”며 “올해도 아동인구 비율 감소 추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학령인구(6~21세)는 2021년에 2020년보다 26만 명, 2025년은 101만 명, 2030년은 182만 명 감소한다. 2030년 학령인구는 2010년 대비 404만 명이나 줄어든다.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다 보니 시골 학교들은 매년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가가호호 방문하며 홍보하거나 전단지를 붙이는 건 흔한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안전한 환경과 전면 등교의 장점을 내세워 수도권 학생을 유학 프로그램으로 ‘모셔오는’ 학교도 있다. 전남 지역의 한 초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면 모둠활동 등 기본적인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학교마다 어떻게 해서든 학생을 끌어오려고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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