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군납농가들 “내달 4일 규탄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방부가 군납 농축산물의 수의계약을 폐지하고 경쟁 입찰을 도입하자 강원 화천 군납 농가들이 다음 달 4일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다. 27일 화천군에 따르면 화천군 군납협의회는 다음 달 4일 오전 10시 화천에 주둔 중인 7사단과 15사단 앞에서 동시에 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어 화천읍내로 집결해 시가행진을 한 뒤 오전 11시 반 화천군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화천군 군납협의회는 25일부터 화천읍 내 곳곳에 국방부의 결정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수십 장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군납 농가들의 반발은 내년부터 기존 군납 수의계약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2025년부터 ‘선 식단 편성, 후 식재료 경쟁조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국방부와 농협 간 수의계약 물량은 내년 30% 감소하는 데 이어 2023년 50%, 2024년 70% 줄고 2025년 전량 경쟁조달 체계가 도입된다.

이처럼 경쟁입찰 방식 도입 시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입 농산물로 인해 지역 농축산물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민군 간의 신뢰와 협력 기반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의 방침이 공개된 이후 전국의 농업인 단체와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접경지역은 수십 년 동안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해왔다”며 “군납 조달체계 변경은 그나마 남아있는 접경지역의 경제적 기반마저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화천군#군납용가#규탄집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