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힘든 백신 후유증, 우리 아이 견딜 수 있을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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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날리지(Corona+Knowledge)] <20>
정답 없는 청소년 백신 접종, 해외에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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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백신 2차 맞고 너무 힘들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이 이걸 견딜 수 있을까요?”

5일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됩니다.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단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화두입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 A 씨(41)는 “맞아도 걱정, 안 맞아도 걱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12~17세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까요?

●미국·프랑스 등 주요국 청소년도 2회 접종


사진 AP 뉴시스
사진 AP 뉴시스
미국은 5월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16세 이상은 이미 그 전에 접종 대상에 올랐습니다. 12~15세 청소년도 성인과 동일하게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실시합니다. 지난달 27일 기준 12~15세의 43.3%, 16~17세의 51.3%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유럽연합(EU)은 소속 국가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은 12~17세 대상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6월 기저질환이 있는 12~15세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던 독일은 8월부터는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모든 12세까지로 접종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일단 1차 접종만 시행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영국은 다음 주부터 12~15세 학생들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합니다. 1회 접종만 이뤄지며, 부작용 위험성으로 인해 내년 봄 학기 이전에는 2차 접종을 실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다만 신경 장애, 만성 심장·폐·간질환 등 고위험군인 경우 성인과 마찬가지로 2회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 중인 홍콩도 심근염 등 부작용이 보고 되자 1회 접종으로 변경했습니다.

●미접종 학생 등교권 충분히 보장…일부 지역서는 등교 제한


우리나라 교육부는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이라고 해도 등교에 불이익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대다수 국가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백신 미접종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학생들의 백신 접종이 의무 사항은 아닙니다. 당연히 백신을 맞지 않아도 학교에 등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접종 자체는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됩니다. 접종은 부모와 학생이 모두 동의할 경우에만 이뤄지며, 학생들이 직접 정보 전단지를 보고 부모와 상의해 결정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하는 것이지요.

9월 말 기준 3분의 2 이상의 청소년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프랑스 역시 백신을 맞지 않아도 등교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번 달부터는 18세 미만도 영화관, 박물관, 식당, 쇼핑센터 등에 가기 위해서는 백신 패스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미국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2세 이상의 학생들이 12월 19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스포츠부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10월 말까지 백신 접종을 끝내도록 했습니다. 인근 샌디에이고는 16세 이상의 학생에 대해 12월 말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대면 수업에 참석할 수 없습니다. 중국 광시성, 허베이성, 장시성 등에서는 가족 전체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학생들은 지난 달부터 등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걱정에 대해 교사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 한 초등학교 교장은 “빨리 대면 수업이 정상화 되서 아이들이 다시 학교 왔으면 하지만, 학교 입장에선 우려하시는 부분을 알기에 접종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참 조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접종을 받아야 하는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해 보고, 아이의 상황에 맞춰 결정을 내려 달라고 조언했습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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