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확진자 발생률, 내국인의 9배…접종률은 절반 수준

이지윤기자 입력 2021-09-28 19:27수정 2021-09-2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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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국 거주 한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번호표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국내 체류 외국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크게 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1~7일 전체 환자의 9.0%였던 외국인 확진자 비율은 19~25일 16.2%로 50일 만에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명 중 1명가량이 외국인인 경우도 있다. 지역별로 경북의 외국인 환자 비율이 전체의 46.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38.2%), 충남(35.6%)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감염 증가의 원인은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이 꼽힌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외국인 백신 접종률이 내국인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특히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은 등록 외국인보다 접종률이 더욱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6일 0시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의 백신 1차 완료율은 24.4%로 내국인(44.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낮은 백신 접종의 여파로 인해 확진자 발생 빈도도 외국인이 내국인을 크게 웃돈다. 19~25일 국내 체류 외국인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8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내국인은 10만 명당 23명에 그쳤다. 외국인이 9배 수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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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접종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감염이 앞으로 국내 지역 사회 감염을 주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정한 집단의 백신 접종률이 낮을 경우 감염병이 해당 집단 안에서만 퍼지지 않는다”며 “일터에서의 접촉을 통해 지역 사회로 전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에서는 27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60.3%가 외국인 지인 모임과 관련된 집단 감염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동 접종팀을 구성해 대규모 산업단지 내 소규모 사업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백신 접종에 나선다.

내국인 미접종자 예약도 비상이다. 18일 예약이 시작돼 30일 마감을 앞두고 있지만 예약률은 28일 현재 5.3%에 불과하다. 국내 대상자 중에서 미접종자는 541만 명에 이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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