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붕괴 막아라” 버팀목 역할하는 군산시 소상공인 정책

박영민 기자 입력 2021-09-17 03:00수정 2021-09-1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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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잇단 폐업으로 경제 타격
지역 소비 늘리려 상품권 도입
전국 최초로 공공 배달앱 운영
추석 명절을 앞둔 13일 강임준 군산시장이 ‘군산사랑상품권’을 이용해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군산시 제공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지역화폐 덕분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네요.”

“어쩔 수 없이 민간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어요. 지역 공공 앱이 출시되면서 비용은 줄이고 서비스는 높일 수 있어 너무 좋네요.”

전북 군산시가 주력 기업의 이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겨워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추진하는 지원 정책들이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골목상권 붕괴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군산사랑상품권’과 공공 배달 앱 ‘배달의 명수’는 군산시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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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도입한 군산사랑상품권은 910억 원에서 시작해 연간 5000억 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매회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짧은 기간 지역화폐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올해 발행금액 가운데 종이상품권 2850억 원어치는 추석을 앞두고 모두 팔렸다.

군산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의 완판 행진은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됐다. 3년 동안 1조5000억 원이 지역 내에서 소비되면서 소상공인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형마트 등을 제외한 1만1000여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보니 ‘군산에서는 현금과 신용카드 없이 상품권만 있으면 생활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만든 공공 배달 앱 ‘배달의 명수’도 골목상권을 지키는 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가맹점은 1300곳, 회원은 13만 명을 넘어섰다. 관련 매출도 120억 원을 돌파했다.

소상공인들은 배달의 명수 이용으로 절감한 비용을 판매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투자할 수 있어 상인과 시민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옛 도심 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사업도 순항 중이다. 군산시는 공설시장과 신영시장, 째보선창 주변 상가 600여 곳에 지난해부터 창업지원, 상품 및 점포육성, 혁신상인 육성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센터가 문을 열면 소상공인이 물류비를 절감해 대기업 유통망에 대응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군산시#골목상권 버팀목#소상공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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