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김웅·손준성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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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0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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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의원실 전격압수수색 10일 오전  공수처 직원들이 의원회관 김웅의원실을 방문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웅의원실 전격압수수색 10일 오전 공수처 직원들이 의원회관 김웅의원실을 방문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김웅 의원실과 손 검사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관련 보도가 처음으로 나온 이후 8일 만에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공수처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해 손 검사 등 관련자를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의 경우 입건 대상은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핵심 당사자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 김웅 의원 사무실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핵심 당사자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 김웅 의원 사무실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재임 중인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손 검사로부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 등 총 11명에 대한 고발 사주를 받고 이를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6일 해당 보도를 근거로 윤 전 총장과 손 검사 등이 ‘총선에서 여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만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의 검찰권을 사실상 사유화한 것이라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이틀 뒤 사세행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손준성 검사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압수수색 중인 김 의원실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심각한 야당 탄압”이라며 “우리 당으로 들어온 공익 제보를 어떻게 처리하는 건 정당의 문제이지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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