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보탬 돼 뿌듯” 광주 공동생활가정에 출장 조리사 파견

이형주 기자 입력 2021-09-09 03:00수정 2021-09-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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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노인건강타운서 사업 운영
경력 단절된 신중년에 일자리 제공
7일 광주 서구 화정로에 위치한 여성 장애인 공동생활가정에서 신중년 경력형일자리 요리조리코디사업단이 조리한 음식을 이용자들이 맛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광주복지연구원 제공
“닭볶음이 너무 맛있어요. 감사해요.”

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 아파트는 30∼50대 남성장애인 4명이 자립을 꿈꾸며 함께 생활하는 엠마우스 화정 공동생활가정. 이은희 씨(61·여)는 이날 아파트를 찾아가 능숙한 솜씨로 닭볶음과 두부조림, 부침개를 조리했다. 이 씨는 매일 광주지역 공동생활가정을 돌며 요리는 해주는 출장 조리사다. 그는 “장애인 공동생활가정에서 각종 재료를 사다 놓고 요리를 한다. 생활가정에서 사는 이들이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씨와 함께 온 심모 씨(57)는 25년 동안 공공기관과 병원 식당에서 조리를 했다. 반찬가게와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던 심 씨는 “매일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두 곳에서 요리를 해주고 있다”며 “큰일은 아니지만 사회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엠마우스 화정 공동생활가정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요리는 큰 위안거리다. 김은란 엠마우스 화정 원장(47·여)은 “조리 전문가들이 매일 방문해 정성스럽게 식단을 짜고 맛있는 음식을 해줘 다들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고마워했다.

출장 조리서비스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 운영하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요리조리코디사업단 참여자 10명이 진행하고 있다. 조리사, 영양사 자격증을 가지고 식당, 급식실 등에서 3년 이상 일한 54∼65세 여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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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공동생활가정에서 필요한 음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한 뒤 뒤처리까지 해 일명 ‘요리 천사’로 불린다. 유은주 광주 엠마우스 해태 원장은 “장애인을 돌보고 행정업무를 하다 보면 조리가 버거워 반찬을 사다 먹곤 했다”며 “출장 조리서비스를 받고부터 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고용노동부 국비와 시비 1억여 원을 지원받아 요리조리코디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경력과 자격증이 있으나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여성, 재취업을 원하는 신중년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사업이 호응을 얻으면서 내년에 인원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주경님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은 “요리조리코디사업단은 조리사 등 전문가를 파견해 어려운 이웃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모델”이라며 “신중년에게는 뜻깊은 일터가 되고 사회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공동생활가정#출장 조리사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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