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성적 3등 아닌 24등… 부산대 “입학취소 발표때 오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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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1심 판결문 통해 드러나

부산대 김홍원 교육부총장이 2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본관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대 김홍원 교육부총장이 2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본관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 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을 취소하면서 밝힌 조 씨의 대학 성적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원 부산대 부총장은 지난달 24일 “조 씨는 1차 통과자 30명 중 서류 평가 19등, 전적 대학(고려대) 성적 3등, 공인 영어 성적 4등으로 확인됐다”며 “대학 성적과 공인 영어 성적이 서류 통과를 크게 좌우한 걸로 보인다는 게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 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1심 판결문에는 딸 조 씨가 대학 성적 항목에서 28.75점을 받아 30명 중 24등을 했다. 영어 성적 등 다른 등수는 부산대 발표 내용과 같았다. 1단계 전형에서 15등으로 통과한 조 씨는 2단계 면접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아 9등으로 부산대 의전원에 최종 합격했다.

1심 재판부는 “만약 조 씨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다면 서류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1단계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부산대는 공정위의 조사 결과를 그대로 인용했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성적 분석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여 입학공정위에 공문을 보냈다”며 “조 씨의 대학 점수가 입학 취소 결정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경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사건 초기부터 줄곧 공정하고 신속한 결론을 요구해왔다”며 “대학 측이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조국 딸#입학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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