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거제大 매각 방침 후폭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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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반발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 불황 타개책의 하나로 경남 거제의 유일한 조선·해양 특성화대학인 거제대를 부산의 건설사에 매각하기로 하자 거제시가 반발하고 있다.

23일 거제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하는 등 경영 악화가 지속되자, 자구책으로 거제대를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를 추진하는 회사는 부산에 본사를 둔 A건설사. A사가 거제대의 학교법인인 세영학원에 200억 원을 기부하고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회 임명권을 갖는 방식이다.

세영학원은 옛 대우그룹 계열사이면서 거제시에 조선소를 둔 대우조선해양이 출자해 설립한 학교법인이다.

세영학원은 2008년 대우그룹 산하인 대우학원으로부터 1990년 설립된 거제대를 인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세영학원을 통해 거제대에 448억 원을 지원했다.

거제대 인수에 나선 A사는 최근 현지 실사를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말 이사회를 열어 운영권 양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는 거제대 위상 하락, 지역 인재 채용 생태계 붕괴 등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거제시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거제대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매년 수억 원의 예산을 학교에 지원했다”며 “경영 사정을 감안한 불가피한 매각이라 해도 거제대 발전 방향을 검토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공론화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거제#대우조선해양#거제대#거제대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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