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 “요구 불응시 9월 14일 지하철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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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3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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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 6개 지하철 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전국 6대 지하철노조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8.23/뉴스1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 6개 지하철 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전국 6대 지하철노조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8.23/뉴스1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23일 정부·서울시와의 협상 성과가 없을 경우 9월 14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와 서울시 등의 재정 지원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이날 23일 오전 민주노총 1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조정 철회,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청년 신규채용 이행 등 핵심 요구를 내걸고 9월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승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자 1539명을 줄이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재적 조합원 중 91.5%가 참여한 투표에서 81.6%가 찬성해 가결됐다. 노조는 높은 파업 찬성률을 두고 “코로나19로 닥친 재정 위기에 대해 정부와 시가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인력감축과 외주화 등 구조조정으로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오는 26일 전국 지하철노조와 함께 주요 역사에서 ‘지하철 재정위기 해결,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기 국회가 개원하는 9월 초에는 국회, 서울시청 일대에서 노조의 요구를 알리는 릴레이 시위, 기자회견, 도보 행진 캠페인 등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노조는 “‘열차를 멈추기에 앞서 잘못된 정책을 멈추게 하는 것’이 투쟁의 이유이자 목적”이라며 즉각적인 파업은 자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겠으나, 끝까지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전면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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