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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 너무 아팠어…” 청주 성범죄 피해 여중생 유서 공개
뉴시스
입력
2021-08-22 17:20
2021년 8월 22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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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아빠 아플까봐 못 얘기했어요. 나 그만 아프고 싶었어. 이기적이어서 미안해요.”
친구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청주 여중생의 유서가 최초 공개됐다.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와 성폭행 피해사실로 인해 세상을 등지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2일 피해자 유족들은 충북 청주 성안길 사거리 ‘오창 여중생 사망 100일 추모제’ 헌화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딸의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피해 여중생은 “하나뿐인 소중한 엄마 아빠여서 고마웠고 미안해. 나 너무 아파 어쩔 수 없었어.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엄청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라며 그동안의 아픔을 유서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어 “솔직하게 다 털어버리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엄마, 아빠가 또 아플까봐 미안해서 얘기 못했어. 불효녀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그만 아프고 싶었어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쁜 사람을 벌 받아야 하잖아. 이 일이 꼭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심경도 밝혔다.
유서 말미에는 친구들을 향한 인사도 남겼다.
피해 중학생은 “중학교 친구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너희의 소중함을 이제서야 느낀다. 이사와서 잘 못지내고 있어. 적응이 잘 안되네. 내 얼굴 잊지말고 기억해줘”라고 남겼다.
공개된 유서는 100일 추모제 다음날 피해 중학생의 친부가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됐다.
이날 유족들은 “100일 추모제를 다음날 아침 발견했다. 딸이 기도에 응해준 것 같다”며 “더 이상 한 맺힌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월12일 청주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은 성범죄 피해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피의자는 피해학생의 계부로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성범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의붓딸과 의붓딸 친구에게 술을 마시게 한 혐의(아동학대)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공판은 다음달 15일 오후 2시 청주지법 223호 법정에서 열린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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