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감사 노트’ 논란에… 8군단 “자율적으로 진행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04 11:49수정 2021-08-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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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가 공개한 감사노트. 사진=군인권센터
육군 8군단이 예하 부대 간부와 장병들에게 하루 5번 감사를 표현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군단 측은 “자율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4일 군인권센터는 “지난 7월 5일 육군 제8군단에서 장병들에게 ‘충용 감사 나눔 1·2·5’ 운동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1·2·5운동은 매일 1개의 선행과 2번의 독서를 하고 5번의 감사를 표현하는 운동이다. 군인권센터는 이 중 ‘5 감사 나눔 운동’이 반강제로 진행돼 장병들의 양심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8군단은 ‘감사 나눔 노트’를 배부해 매일 다섯 가지 감사할 일을 적도록 하고 이를 아침 점호 때마다 다른 장병들 앞에서 발표하게 시켰다”며 “황당한 지시에 장병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날씨가 좋아서 감사합니다” 등 마음에도 없는 말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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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000번의 감사 나눔을 하면 휴가를 제공하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장병도 있겠지만 희망자에 한해 이뤄진 것이 아닌 모두가 동참할 것을 요구받았다”며 “강제로 이루어지는 의사 표현은 명백한 인권침해로 위헌적이다. 설사 군단장이 좋은 뜻으로 권했다고 하더라도 엄연한 사적 지시이며 직권을 남용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웃음벨 시즌2, 감사벨이다”는 비난이 있는가하면,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위한 좋은 방법 같다”, “우울증 해소에 좋아 보이는데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8군단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감사노트는 장병들의 인성함양, 자기계발, 행복병영 조성을 위해 개인과 부대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로 참여시키거나 미참여시 불이익을 준 일은 없었다”며 “향후 진행 과정에서 불만을 느끼는 병사들이 없도록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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