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8~49세 1700만명 접종 계획 발표…예약 먹통 막을 묘안 나올까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30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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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3~54세 연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에 수백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뉴스1
만 53~54세 연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에 수백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뉴스1
방역당국이 30일 오후 만 18~49세 백신 접종을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8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40대 이하 약 1700만명이 어떤 방식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언제 백신을 맞느냐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를 주력으로 접종하되, 모더나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700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 예약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당국은 나이별로 기간을 분산해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40대 이하 1700만명, 최대 규모…8월 하순부터 접종 시작

8월 접종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는 18~49세 연령층에 대한 접종 방안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예약 대상자만 최소 1700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군 장병과 얀센 접종자 등을 뺀 규모인데도, 기존 60세 이상과 50대보다 훨씬 많다.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70%가 1차 접종을 마치고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18~49세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방역당국은 40대 이하 연령층이 주력으로 접종할 백신으로 화이자 제품을 제시했다. 다만 공급 상황이 유동적인 점을 고려해 모더나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50세 이상은 모더나 백신으로 1~2차 접종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40대 이하 연령층은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 백신이 7월 말부터, 8월에 접종할 물량이 도입되기 때문에 (18~49세 접종에) 화이자 백신을 주력으로 하되, 모더나 백신을 같이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공급 일정을 고려해 연기되거나 하지 않게끔 접종 시작 일정을 정리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40대 이하 접종 일정은 50대 접종이 끝나야 시작하는 게 아니다”며 “화이자 백신의 공급 물량 등을 고려해 접종 시작 일정과 예약 일정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40대 이하 접종 시작일은 당초 8월 중순쯤으로 제시됐다가 최근에는 8월 하순으로 바뀌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날 발표에서도 8월 하순으로 접종 시작일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분산 없으면 예약시스템 과부하 불가피…네이버·카카오와 머리 맞대

이번 접종계획 발표에서 주목받는 또다른 핵심 내용은 사전예약을 어떤 방식으로 분산해 진행하느냐다. 앞서 50대 사전예약 과정에서 수차례 예약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을 구축하는데 41억800만원을 투입했으나, 순식간에 수백만명이 몰리다 보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예약사이트에 접속해도 3~4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졌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관련 참모들을 불러 질책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40대 이하는 예약 대상자만 최소 1700만명이고, 인터넷 이용이 매우 익숙한 세대다.

분산 방식이 아니라면 순식간에 10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예약시스템에 몰릴 전망이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50대 사례처럼 1700만명을 대상으로 분산 예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인터넷 기업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질병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이버, 카카오,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LGCNS,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 등이 모여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질병청은 예약시스템 먹통 현상과 원인, 대책 등을 논의했다. 향후 40대 이하 예약시스템에 대형 포털사이트가 이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50대 예약처럼) 예약 희망자가 예약 가능한 물량보다 많다면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접종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3500만회분이 국내에 들어온다. 9월에는 약 4200만회분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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