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재 양성의 산실 ‘영주정사’ ‘영학숙’ 재조명한다

정승호 기자 입력 2021-07-29 03:00수정 2021-07-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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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역사문화연구소, 내달 7일
역사적 의의 조명 학술대회 개최
민족 지도자들의 활동상 등 발표
구한말 민족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전븍 정읍시 영주정사, 영주정사와 함께 호남지역 인재 양성의 산실이었던 전남 담양의 영학숙의 역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다음 달 7일 열린다.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제공
구한말 민족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전북 정읍의 ‘영주정사(瀛州精舍)’와 전남 담양 ‘영학숙(英學塾)’의 역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정읍에서 열린다.

정읍역사문화연구소는 8월 7일 오후 1시 정읍시청소년수련관에서 ‘한국 근대사에서 영주정사와 영학숙의 위상과 역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정읍시가 주최하고 정읍역사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100명만 참석할 수 있다.

○ 구한말 민족교육의 구심점 역할

영주정사(국가등록문화재 제212호)는 1903년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박만환(1849∼1926)이 정읍시 흑암동에 세운 기숙학원이다. 한말 애국계몽운동가인 고정주(1863∼1933)가 1906년 담양군 창평면 월봉산 자락에 문을 연 영학숙(전남민속문화재 제42호)은 영어 등 신학문을 가르쳤던 근대 교육기관이다.

학술대회에서 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부이사장)은 ‘호남 인재의 산실, 영주정사와 영학숙’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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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미리 배포한 논문을 통해 “영주정사와 영학숙은 호남 구학문과 신학문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서 호남 인재 양성의 산실이었다”며 “호남 부호의 자제들이 두 교육기관을 통해 교류하고 인맥을 형성하면서 민족운동을 전개하는 등 한국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진우 동학농민혁명 계승사업회 학술분과위원장이 ‘고부의 근대유학과 영주정사’를, 권수용 한국학호남진흥원 책임연구원이 ‘창암 박만환과 영주정사’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춘강 고정주의 근대 교육기관 설립 운동’을 주제로 발표하는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위원은 논문에서 “영학숙과 창평의숙을 세운 고정주의 육영사업은 사학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호남지역에서 근대 신학문의 뿌리가 됐다”면서 “학교시설은 보잘것없었지만 구학문을 바탕으로 신학문을 조화시킨 그의 교육관이 반영돼 인촌 김성수, 고하 송진우, 근촌 백관수, 가인 김병로 등 걸출한 민족 지도자들이 배출됐다”고 강조했다.

○ 역사적 가치, 민족운동 의미 재조명

‘한말∼일제강점기 영주정사 출신 인물들의 활동’을 주제로 발표하는 정원기 전북역사교육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영주정사와 관련된 인물들의 일제강점기 활동상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정 연구원은 “김영상, 박병하 등은 단식으로 순국했고, 박만환은 일제의 은사금을 거부하고 유학자로서 지조를 지키며 끝까지 항거했다”며 “전우와 그 제자들은 도학으로 국권을 회복하겠다며 저술과 제자 양성을 위해 노력했으며 채용신은 어진화가로서 관직 생활을 그만두고 낙향한 뒤 영주정사 내 영양사에서 최익현, 박만환, 김영상 등 항일 애국지사의 초상화를 그리며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영주정사와 영학숙의 민족운동과 그 의의를 조명해 역사·문화적 상징성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마련했다”면서 “지역 문화사와 한국 민족운동사에 관심 있는 시민과 연구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인재#영주정사#영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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