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쓰러진 30대女 구한 두 의인…교대로 심폐소생술 이어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8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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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연 씨
홍혜연 씨
14일 오후 2시 35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길가에서 30대 여성 A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길을 가던 홍혜연 씨(44)는 A 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의식과 호흡이 없었기 때문이다.

홍 씨는 곧장 휴대전화를 꺼내 ‘119’를 눌렀다. 주변 지리를 잘 몰랐던 홍 씨는 옆에 있던 시민에게 휴대폰을 건네 위치 설명을 부탁한 뒤 A 씨의 곁을 지켰다.

박정선 씨
박정선 씨
인근 줄넘기 학원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강사 박정선 씨(26)가 홍 씨 곁으로 다급하게 뛰어왔다. 119구급대가 오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 없었던 두 사람은 A 씨에게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홍 씨가 A 씨의 머리를 받치고, 박 씨가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들은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3분 간 서로의 위치를 바꿔가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A 씨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고 119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홍 씨는 “단순히 넘어진 것 같지가 않아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며 “아이와 함께 배운 심폐소생술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는 두 사람에게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사람에게 주는 ‘하트세이버’를 수여하기로 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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