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쌓을 기회조차 꽉 막힌 코로나 방학”

김윤이 기자 , 유채연 기자 , 이소연 기자 입력 2021-07-26 03:00수정 2021-07-26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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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 한숨… 86만명 역대 최다
“취업 스펙을 쌓는 데 꼭 필요한 해외봉사는 물론이고 대학생활 4년간 공들여 준비한 대외활동마저 취소됐어요. 이번 여름방학에 전 뭘 해야 할까요.”

대학생 신태용 씨(2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년 반 넘게 지속되면서 취업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의 한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신 씨는 해당 기업의 해외 탐방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2017년부터 준비해왔다. 프로젝트에서 수상하면 바로 채용되는 만큼 토익 점수를 높이는 등 프로젝트 참여 준비를 갖췄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예 모집을 하지 않고 있다. 신 씨는 “대외활동이라도 하고 있어야 덜 불안한데… 이젠 스펙 쌓을 기회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 코로나 장기화에 꽉 막힌 스펙 쌓기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여름방학 동안 각종 ‘취업 스펙’을 쌓으려던 취업준비생들의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학연수 등 경력을 쌓을 기회가 중단되고 자격증 시험마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시험 준비자(취업준비생)는 85만9000명(19.1%)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4단계 거리 두기 격상 이후 사적 모임에 제한이 생기면서 만나서 해야 하는 공모전 준비도 차질을 겪고 있다. 또래 3명과 함께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 임모 씨(23)는 최근 모든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팀원 모두 낮 시간대엔 아르바이트나 수업이 있어 저녁 무렵에야 다 같이 모일 수 있는데,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임 씨는 “매일 만나 아이디어 회의를 해도 공모전에 입상하는 건 쉽지 않다”며 “마음은 절실한데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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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합금지로 인해 일부 자격증 시험도 연기되자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인생 계획이 완전히 꼬였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안전관리사를 지망하는 대학생 김은경 씨(23)는“지난해 3월 예정됐던 산업안전기사 시험 일정이 갑작스레 미뤄지더니 지난해 4월에 또다시 두 달이나 연기됐다”며 “자격증 없이는 서류 지원도 못 해 채용 공고가 나와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고 했다.


○ 멀어진 해외 취업의 꿈
교환학생과 어학연수 기회가 막히며 외국계 기업 입사를 꿈꾸던 청년들도 자포자기한 상태다. 해외 금융기업 입사를 준비해온 취업준비생 김모 씨(23)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1년 넘게 모집 자체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그는 “내년 어학연수를 위한 어학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시 확진자가 폭증해 이마저도 포기했다”며 “외국계 기업 입사 꿈을 포기해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이 적은 대내활동을 추천한다. 한국취업전문가협회 고요한 대표는 “최근 취업이 어려워지며 이른바 ‘SKY’에 다니는 명문 대학생들조차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대외활동이나 해외연수보다는 대학 내 프로그램이나 연구 활동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지장을 받지 않는 활동을 통해 최대한 직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코로나 방학#취준생#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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