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프레즌스’ 기반 교육 시스템 선봬 온-오프 병행 ‘공유교육’ 플랫폼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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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찾아온 가운데 대학 교육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비대면 원격강의가 일상이 됐다. 한양대는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학이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교육 전환과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질서라는 도전과제 극복을 위해 대학 간 상생을 위한 디지털 기반의 교육혁신을 모색하는 것이 고등교육 생태계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서 ‘공유교육’ 개념을 강조했다.

이에 맞춰 한양대 교육혁신단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국내 최초로 ‘텔레프레즌스’ 기반 교육시스템 ‘하이라이브(HY-LIVE)’를 개발하고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공유교육 모델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5G 기술 접목 ‘텔레프레즌스’ 강의 도입


한양대는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멀리 떨어진 강의실에서도 양방향 수업이 가능한 하이라이브 강좌를 선보이며 새로운 교육혁신 사례를 제시했다. 하이라이브는 실제로 상대방과 마주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주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디스플레이 기술과 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5세대(5G) 텔레프레즌스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홀로그램 오프라인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한 새로운 강의 방식이다.

한양대는 2018년 멕시코 몬테레이 공과대학 및 미국 조지아텍 방문 당시 접한 ‘아바타 교수’ 개념을 벤치마킹해 2019년 텔레프레즌스 기반 홀로그램 강의인 하이라이브를 개발했다. 이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 유수 대학의 관심을 받았다. 2019년 한 해에만 몬테레이 공과대학 총장단, 우간다 국회의장단, 태국 교육장관, 사우디아라비아 전자공대,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 등이 벤치마킹을 위해 한양대를 방문했다. 국내에서는 한양대를 중심으로 ‘하이라이브 컨소시엄’이 구성돼 2021년 1학기부터 한양대의 인공지능(AI) 강좌를 전국 6개 대학(광주여대, 루터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상명대, 을지대)이 동시에 실시간 진행하는 공유교육을 시작했다.

하이라이브 컨소시엄은 현재 13개 대학 16개 캠퍼스로 확대됐고 올해 2학기에는 VR, AR가 접목된 기초화학 등의 강좌를 추가로 공유할 계획이다. 또 혁신성장과 성과 확산을 위해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수도권대학원격교육지원사업 등 기타 정부재정지원사업과도 다방면으로 연계해 하이라이브 컨소시엄 사업의 동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홀로그램과 소통하며 대규모 쌍방향 강의 진행


하이라이브는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실시간·양방향 소통이 힘들다는 온라인 강의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라이브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본인이 소속된 캠퍼스의 하이라이브 전용강의실에서 실제 크기의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교수로부터 실시간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오픈채팅방을 통해 즉각 질문하고 답을 듣는 등 활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교수가 스튜디오에 앉아 카메라를 통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와 연결된 하이라이브 전용강의실들의 화면을 보며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토론, 퀴즈, 발표수업 및 실험·실습을 진행한다는 것.

또 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멀리 떨어진 외부 전문가를 수업에 실시간으로 초대하거나 ‘비싸고 위험하고 어려운’ 실험을 공유할 수도 있다.

특히 기업의 현장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 강의실에 방문하지 않아도 전국 기업현장에서 하이라이브를 통해 학생들과 실시간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산학연계 교육도 용이해진다.

김우승 총장은 “기업 현장에서 전문가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강의실 학생들에게 실제 개발 사례들을 설명해주고 평가도 해줄 수 있다”며 “대형 강의는 이 같은 첨단 강의를 활용하면 인원수에 구애받지 않고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라이브는 또 여러 강의실을 하나로 묶어 대형 강의를 진행할 수 있어 AI 관련 강좌 등 학생 수요에 비해 교수가 적은 경우에 유용하다. 저명한 교수의 인기 강의를 여러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요구되는 최근의 상황에서는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학생들은 하이라이브를 이용해 자신이 속한 대학과 국가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나라 교수들의 강의를 원격으로 생생하게 수강해볼 수 있다. 한양대는 ‘뉴노멀 시대’의 글로벌 원격교육 혁신사례인 하이라이브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 대학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양대 측은 앞으로 원격수업의 질 개선과 함께 디지털 전환 시대 미래교육을 대비한 권역 내 대학수업 혁신을 선도하는 거점대학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동시에 개별 대학이나 기업이 대응하기 힘든 교육 방법의 혁신 문제를 해결하고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공유·확산하며 온·오프라인 연계 공유교육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대학#대학가#교육#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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