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전통시장에 매립식 소방함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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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마루-두꺼비시장 등 2곳

충북 청주시는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전통시장의 화재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분평동 원마루시장과 수곡동 두꺼비시장 등 2곳에 ‘매립식 소방함’(사진)을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장치는 화재 등 응급 상황 발생 시 상부 덮개를 열고 소화밸브를 개방한 뒤 안에 있는 호스를 화재가 난 곳으로 가져가 사용하는 장비다. 진화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전통시장에 설치돼 있는 옥외소화전은 소방호스를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시민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시는 만일에 있을 전통시장 화재 때 매립식 소방함이 초기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사업의 효과성 등을 분석해 다른 전통시장으로 확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점포가 밀집한 탓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전통시장은 작은 화재가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화재로부터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매립식 소방함 이외에 청주동부소방서가 개발한 일명 ‘불끄는 앱’도 전통시장 화재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 이 소방서가 전국 최초로 올 2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청주육거리시장에 구축한 ‘화재진압 대응 시스템’이 그것이다. 시장 내 점포 280동 794곳의 주소와 건물구조, 업종 등을 자세히 담았다. 점포를 13구획으로 구분해 소방차의 진·출입과 화재 대응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4월 14일 오전 3시 6분경 한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앱 덕분에 출동과 초기 진압, 완진까지 신속하게 이뤄져 점포 3곳만 불에 타는 피해를 입고 대형 화재로 번지지 않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시#전통시장#매립식 소방함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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